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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 류동학의 동양학산책] 경기도 문화재 신규 지정과 관련 인물
문화 혜명(慧明) 류동학의 동양학산책

[혜명 류동학의 동양학산책] 경기도 문화재 신규 지정과 관련 인물

이번에 경기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를 인물별로 시기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성수침 서첩-청송진묵’ 1점이 경기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성수침(成守琛, 1493년~1564년)은 성삼문, 성담수, 성담년의 일족으로 정암 조광조(趙光祖)의 문인이다.

성수침은 성리학자 성혼의 아버지이다. 우계 성혼(成渾, 1535~1598)은 율곡 이이, 구봉 송익필과 더불어 세칭 3현(三賢)으로 불리우며 경기도 파주에서 거주한 점이 파주가 유학사적인 위상이 큰 지역임을 알 수가 있다.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 쇠내가 우계이다. 우계는 성리학의 계발과 후학의 교육에 앞장서 ‘우계학파’ 혹은 ‘소론파 유학’의 종장이 되었다.

 

우계학파는 고려 말 성리학의 정맥인 이색-정몽주-길재를 이었고, 조선건국 이후에는 김숙자-김종직-김굉필-조광조의 계통을 계승하였다. 이후 우계학파는 소론의 박세채의 제자인 정제두(1649년 ~1736년)로 대표되는 양명학파를 형성했다. 또한 우계 성혼의 학맥과 정파는 윤황과 윤선거를 거쳐 우계의 외증손인 명재 윤증이 우암 송시열과 갈등속에 1683년 이후 소론을 형성했다.

 

▲밀양박씨 낙촌공파 종중회가 소장한 ‘박충원 백자청화묘지’ 8점이 경기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밀양박씨는 중시조가 박언침으로 크게 규정공파 등 12개 파로 나누어진다. 박현을 파조로 하는 규정공파의 한 지파가 낙촌공 박충원이 파조인 낙촌공파이다. 박충원(朴忠元, 1507∼1581)은 퇴계의 뒤를 이어 양관의 대제학을 역임한 인물이다. 박충원의 증손자가 광해군때 영의정을 역임한 박승종(朴承宗, 1562년~1623년)이다.

 

▲‘송준길 서첩-민기묘표, 신도비명’ 1점도 경기 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1606~1672)은 기호 학파의 거두 사계 김장생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친척인 우암 송시열과 함께 양송(兩宋)이라 불리며 문묘에 배향된 거유(巨儒)였다. 동춘당은 남인의 서애 류성룡의 수제자였던 우복 정경세의 사위이다. 또한 숙종의 비 인현왕후는 동춘당의 외손녀이다. 동춘당의 스승 사계 김장생은 율곡 이이와 구봉 송익필에게 수학한 예학의 종장으로 아들인 신독재 김집과 함께 부자가 함께 문묘에 배향된 유일한 인물이다.

 

▲‘김수증 서첩-곡운회묵’ 1점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김수증(1624 ~ 1701)은 할아버지가 척화파로 유명한 김상헌(金尙憲)이다. 김수증은 은둔형의 학자로 호가 곡운이다. 노론의 형제 영의정 김수흥과 김수항은 동생이다.

 

▲‘영조 사 조현명 어필첩’ 5점 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조현명(1690년 ~ 1752년)은 1750년 영의정에 올라 균역법의 제정을 총괄한 경세가이다. 조문명·송인명과 함께 영조(英祖)의 탕평책(蕩平策)인 붕당 간 타협을 통한 정국 안정을 도모한 온건 탕평인 완론세력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노소탕평을 주도했던 정치가라 할 수 있다.

 

▲ 번암 채제공의 문집인 ‘번암선생집’ 1종 22책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번암 체제공(1720 ~ 1799)은 정조의 개혁정치를 지지한 남인계열의 영의정이었다. 또한, 그는 학문의 적통(嫡統)은 이황⇒정구⇒ 허목⇒ 이익으로 계승한다고 보면서 영조연간 남인 청남의 지도자인 오광운과 강박에게서 학문을 배웠다. 친우로는 정범조·이헌경·안정복 등이 있고, 이승훈·이가환·정약용 등이 그의 정치적 계승자가 된다.

혜명학술원 원장 겸 동양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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