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43%·러시아 35% 순… 가족단위 유입 늘면서 학생도 증가
고려인 청소년 ‘외국인’ 구분, 연구 미흡… 체계적 한국어교육 절실
최근 10년간 경기도 학생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6~21세) 감소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최근 중앙아시아 국가의 경제 악화 영향으로 한국 땅을 밟는 고려인 후손들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교육청 통계자료 추계(2008~2017년)에 따르면 도내 학령인구는 2008년 183만 명에서 2017년 152만 명으로 10%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다문화학생은 최근 3년간 매년 2천 명 이상 증가해 2018년 2만 9천99명으로 2018년 전체학생 대비 1.92%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한국어능력 부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중도입국·외국인 자녀가 다수 편·입학한 가운데 전국 중도입국ㆍ외국인가정 자녀 중 36.6%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경기도 중도입국자녀 다문화학생 수는 2014년 1천803명에서 2018년 2천687명으로 증가했으며 경기도 외국인자녀 다문화학생 수도 2014년 1천707명에서 2018년 6천72명으로 급증했다.
국적 및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주요 부모 출신국가는 중국·한국계중국(42.7%), 베트남(19.4%)이고,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7.4%) 출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거주 고려인 인구현황(출입국관리본부 통계월보, 2016년 3월~2019년 3월 기준)에 따르면 국내 거주 고려인은 2019년 3월 기준, 8만 3천890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3만 8천875명, 2017년 5만 6천25명, 2018년 7만 1천525명에 이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3월 대비 무려 215%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우즈베키스탄이 43%, 러시아가 3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카자흐스탄(16%), 키르기스스탄(3%), 우크라이나(3%) 순으로 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려인 가족들이 일할 곳과 거주할 곳을 찾아 한국 땅을 밟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거주 등록 고려인 동포(2018년 5월 기준)는 ▲우즈베키스탄 3만 1천785명 ▲러시아 2만 2천824명 ▲카자흐스탄 1만 469명 ▲키르기스스탄 2천525명 ▲우크라이나 2천603명 등 총 7만 206명으로, 자녀동반비자(F1)까지 포함하면 최소 8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같이 고려인들의 가족 단위 국내 유입이 증가하면서 경기도 내 고려인 4세 학생들의 숫자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경기도교육청의 국적별 다문화가정 학생 수 통계 현황(2016~2018년)에 따르면 도내 러시아ㆍ중앙아시아 지역 학생 수는 2016년 1천277명에서 2017년 1천619명, 2018년 2천132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고려인 4세 학생은 외국인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국내 체류 규모가 몇 명인지 정확한 집계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조인제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고려인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거주국을 중심으로 한 정치, 경제, 문화 등에 관한 일부 연구일 뿐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과 그 자녀들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며 “특히, 부모로 인해 이주한 고려인 청소년에 대한 연구와 함께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한국어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구재원ㆍ강현숙ㆍ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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