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라텔롤코는 아스테카 제국, 콜로니얼 시대, 현대 멕시코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지금은 ‘세 문화의 광장’(Plaza de tres culturas)으로 불린다. 이곳은 고대 아스테카와 중세 누에바 에스파냐 시대, 그리고 현대 멕시코가 혼성을 통해 문화적 동질화(Aculturacion)가 이루어진 삶의 현장으로 멕시코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장소다.
이 광장은 건축가 마리오 파니(Mario Pani)가 설계해 1966년에 완공했다. 주변에는 화염의 흔적이 있는 아스테카 시대 신전과 궁전의 흔적이 남아 있고, 콜로니얼 시대 상징인 산티아고 교회와 산타크루즈 대학 터가 남아있다. 현대 신도시 건축물로는 건축가 페드로 라미네스 바스케스가 1965년에 설계해 지은 흰 대리석의 외교부 청사가 있어 세 시대 건축물이 혼성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틀라텔롤코에는 혼성 문화의 상징 역할뿐만 아니라 멕시코시티에 남아 있는 아스테카 제국의 흔적과 콜로니얼 시대 건축물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고,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다.
세 문화의 광장에는 멕시코가 메스티소 국가라는 것을 의미하는 기념비가 있다. 비문에는 “1521년 8월13일 콰우테목이 영웅적으로 방어하려던 틀라텔롤코는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의 힘에 굴복했다. 그것은 승리도 패배도 아니었다. 오늘날 멕시코를 이루는 메스티소 민중의 고통스러운 탄생이었을 뿐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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