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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니 모르겠지”… 대리시험 본 중국인들
사회 사건·사고

“마스크 쓰니 모르겠지”… 대리시험 본 중국인들

한국어능력시험(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외국인의 대학 입학이나 취업 요건으로 쓰이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대리 응시’를 시도한 무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시험은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국가공인시험으로, 교육원 측은 4년의 응시자격 제한을 예고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중국 국적 A씨(27·여) 등 7명을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5일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한국어능력시험 고사장에서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시험에 대리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중 6명은 중국 국적, 나머지 1명은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시험이 진행된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신 시험을 치러주는 대가로 각 의뢰자로부터 수십만원의 비용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시험이 진행되던 중 ‘대리 응시자가 있는 것 같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사장의 예상 도주로를 차단한 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의심자 5명을 붙잡았다. 이후 시험감독관의 협조를 얻어 2명을 추가로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조사가 요구되는 사안이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현장에서 대리 응시가 적발되면 곧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 대리 응시를 의뢰한 자와 수뢰자 모두 고등교육법에 따라 4년간 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하는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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