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가평·성남 등 긍정적 응답 70% 넘어 광주는 10년 내 떠나고 싶은 도민 가장 많아 도민 거주지 불만족 이유 ‘교통 불편’ 최다 정주환경 만족도 따라 거주의향 지역편차 커
지금 사는 시·군에서 10년 후에도 살고 싶나요?
‘10년 후 경기도에 거주하고 싶다’는 의향은 지역별로도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주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선 각 지역별 부족한 부분을 보완, 경기도의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년 후 현재 살고 있는 시·군의 거주 의향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도민은 62.8%로 집계됐다. 경기도에 살고 싶다는 응답 비율(71.3%)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경기도에는 계속 살고 싶지만, 현재 살고 있는 시·군은 떠나고 싶은 도민이 많다는 의미다.
우선 10년 후에도 현재 살고 있는 시·군에 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시·군은 과천시(80.3%)로, 10명 중 8명이 계속 머무르고 싶어했다.
이어 양평군(75.2%), 가평군(73.9%), 성남시(71.7%) 등에서도 70%가 넘는 시민들이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
또 연천군(69.7%), 광명시(68.5%), 수원시(68.3%), 여주시(68.1%), 안양시(67.0%), 포천시(65.8%), 파주시(65.4%), 용인시(65.0%), 고양시(64.6%), 하남시(63.5%), 양주시(63.0%), 구리시·의왕시(62.0%), 부천시·안성시(61.5%), 이천시(61.0%), 남양주시(60.5%), 동두천시(60.2%) 등은 60%를 웃돌았다.
이 밖에 화성시(59.6%), 안산시(59.4%), 평택시(58.8%), 의정부시(58.7%), 시흥시(57.9%), 오산시(56.2%), 군포시(56.1%), 김포시(53.2%) 등은 간신히 절반을 넘겼다.
경기도 광주는 49.0%의 거주민만이 10년 후에도 광주에 머무를 것이라고 응답하며 도내 31개 시·군 중 10년 내로 떠나고 싶어하는 도민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도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불만족 이유로 교통 불편(35.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편의시설 부족(21.6%), 주거시설 열악(14.0%), 주차시설 부족(13.9%), 교육환경 열악(6.1%), 치안 방범 불안(4.7%), 기타(3.7%) 등을 고려했다.
이와 관련,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계속 살고 싶어하는 것은 곧 정주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뜻한다”며 “인프라를 비롯해 일자리·통근 환경 등이 강하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긍정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과천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상권과 교육 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 또 통근 여건과 일자리 접근성이 우수해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는 위치적 우위에 있음에도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어 대규모 개발이 불가, 빌라 중심의 도시 개발이 이뤄졌다”며 “거주 여건도 부족하고 광역교통망 역시 미비해 제일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주여건’ 개선… 도민 소속감 높인다
경기도에 계속 살고 싶게 만드는 ‘정주여건’은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 높아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정주여건 개선이 도민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도민들이 경기도에 머무를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의미다.
현 거주지 소속감을 묻는 질문을 보면 ‘매우 있다’가 18%, ‘다소 있다’가 52%로 긍정적인 응답이 70%였는데, 10년 후에도 경기도에서 거주할 의향이 있다는 도민의 비율과 상응하는 수치다. ‘별로 없다’(27.0%)와 ‘전혀 없다’(3.0%)는 부정적인 응답은 3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봐도 소속감은 10년 후 거주 의향과 상통하는 경향을 보였다.
거주 의향이 가장 높았던 과천시민들의 소속감은 78.6%(매우 있다 32.2%·다소 있다 46.4%)로 1위를 차지했고, 거주 의향 최하위 광주시는 56.7%(12.5%, 44.2%)로 가장 낮았다.
이는 곧 정주의식으로까지 이어졌다.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살다 보니 고향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과천시(67.9%)였으며, 이어 고양(61.9%), 광명(61.1%), 성남·안양(60.9%) 등의 순이었다. 고향이 아님에도 소속감을 높여주는 요소가 많다는 의미인데, 5개 시·군 모두 10년 후 거주 의향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60%를 넘어서는 지역이다.
‘태어나지 않아서 고향같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김포시(37.4%), 시흥시(35.2%), 의정부시(33.2%), 평택시(32.7%) 등에서 높았다. 4개 시·군은 10년 후 거주 의향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간신히 절반을 넘는 지역들인데, 정주의식이 앞으로의 거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10년 후 거주 의향 긍정 응답이 60% 이상인 하남시는 ‘태어나지 않아서 고향같지 않다’는 응답 비율(40.9%)이 가장 높았는데, 비교적 최근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타 지역 유입 인구가 많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도민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해선 그 지역에 머무르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이는 곧 소속감을 높이고 계속 경기도에 살게 하기 위해선 그만한 정주 여건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단순히 우수한 인프라만이 소속감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소속감은 ‘내가 지역과 얼마나 연결돼 있나’를 느끼는 일종의 지리적인 정체성이자 공간적 감각”이라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연령대별 거주 비율 등 지역 특성에 초점을 맞춘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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