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시장직’ 엎치락뒤치락... 대선 윤석열·지선 김동연 득표율↑ 타지역 유입, 계층·세대 등 변화… 후보자 성과·실리 투표 성향 뚜렷
120만 ‘정치 1번지’ 수원, 진보 텃밭 옛말
인구수가 120만명에 달하는 수원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로, ‘또 하나의 서울’이라 불릴 정도로 자족성이 높은 도시다. 그만큼 정치권이 가장 차지하고 싶어 하는 정치 무대이자 경기도 ‘정치1번가’다.
과거 보수정당 우세 지역에서 진보 텃밭으로 변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선뜻 특정 정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수원의 강남’이라 불리며 몸집이 커진 수원정 지역구의 표심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23일 경기일보가 역대 민선 수원시장 선거를 분석한 결과, 수원시는 제4회 지방선거까지 보수정당 우세 경향이 뚜렷했다.
당시 집권 보수정당이던 민주자유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마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심재덕 전 시장이 제1·2대 시장을 연임한 데 이어 김용서 전 시장 역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3·4대 시장을 연이어 지냈다.
이후 제5회부터는 진보정당의 강세가 이어졌다. 염태영 전 시장이 최초의 민선 수원시장 3선 기록을 세울 정도로 현역 프리미엄에 더해 정책적 결과를 평가 지표로 삼으며 진보 텃밭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또한 민선 1~7대까지 27년(1회 지방선거 임기 3년, 염태영 전 시장 중도 사퇴 포함)간 수원 출신이 시장을 맡으며 견고한 프리미엄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깨진 건 지난 2022년부터다.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광교신도시의 입주가 본격화하고, 곳곳에서 도시개발 사업으로 인한 신도시화가 이뤄지면서 표심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층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정은 섣부른 표심 예측이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된다.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수원 전역에서 이재명 당시 도지사가 승기를 거머쥐었지만, 유일하게 수원정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앞섰다. 수원시장 선거에서도 수원정 지역구는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다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현 지사가 앞섰다.
이처럼 수원은 점차 이념보다는 인물과 실리를 중심으로 표를 던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재준 시장이 수원 출신이 아님에도 수원시장 선거에서 승기를 쥘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맥을 함께 한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수원은 통상 이념적으로 보수, 진보가 아닌 행태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이다. 성과 등에 따라 빠르게 시장을 바꾸는 것이 아닌, 한번 믿어보자는 느낌이 강하다”며 “다만 수원에서 최다 인구가 거주하는 수원정 지역은 신도시 개발로 타지역 유입 인구가 많아졌고 계층, 세대가 많이 변화한 곳이다. 따라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는 성과 위주, 실용적인 투표 성향을 보인다. 수원정 지역의 표심에 따라 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경기도 정치1번지 잡아라… 수원, 불꽃 경쟁 [미리보는 지방선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2258032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