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선 신나는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바다로, 산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초록이 우거진 계절을 보내기에 여행만큼 즐거운 것도 없지만, 시원한 곳에서 수박 한 통과 함께 그림책을 읽는 것도 여름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여름을 배경으로 한 시원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어린이 동화를 모아봤다.
■ 먹어 보면 알지:호랑수박의 전설
지난 2021년 ‘이파라파 냐무냐무’로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이지은 작가가 전설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수박 한 입만 먹으면 딱 좋겠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박 한 입을 간절히 바라던 팥 할멈과 숲속 동물들 앞에 정체불명의 수박이 나타난다. 수박은 “난 수박이 아니야. 날 먹으면 큰일이 벌어져”라며 경고한다. 그러나 눈 호랑이는 경고를 가볍게 무시한 채 “먹어 보면 알지” 한마디를 남기고 수박을 한입에 먹어 치운다.
수박 하나로 시작된 사건은 점점 커져 결국 동물들의 쫓김까지 당하게 된 눈 호랑이의 위기를 구해준 건 뜻밖에도 팥 할멈이었다.
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은 무더위 한 겹을 시원하게 걷어 줄 으스스함에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스케일로 실제와 상상 그 사이 어딘가에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작가 특유의 밀도 있는 연출과 절제된 유머를 느낄 수 있다.
여름의 서늘한 감성을 담아내면서도 따뜻한 전개로 아이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뜻밖의 감동을 준다는 평이다. 특히 일상과 주변인에 대한 반전과 이질감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코믹한 느낌의 그림 편집으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
■ 주게무의 여름
‘주게무의 여름’은 근육이 약해지는 병을 앓는 가쓰와 친구들의 특별한 여름방학 이야기를 그렸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다.
은 일본 최고 권위의 아동 문학상인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과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을 동시 수상했다. “어딘가 그리운, 한여름의 빛과 바람을 감각적으로 불러일으킨다”는 심사평처럼 여름내음을 가득 풍기는 이 작품은 문학성을 인정받아 제70회 청소년 독서감상문 전국 대회 도서로도 선정, 초등학생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가쓰, 야마, 슈, 아킨 네 명의 소년은 여름방학을 ‘최고의 방학’으로 만들기 위한 모험을 한다. 곰을 잡았다는 전설의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마을 다리에서 강으로 다이빙을 한다. 천 년을 산 칠엽수를 보러 가는 것 등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일상적인 여름 놀이들이다.
그러나 이 ‘평범한’ 놀이가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특별하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며 함께이기에 더 반짝이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친구들과 함께 웃고 뛰노는 여름방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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