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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향화, 조선의 꽃입니다” 수원시립공연단, 김향화 열사 뮤지컬 선봬

수원시립공연단 광복 80주년 특별기획공연 창작뮤지컬 ‘향화’ 포스터. 수원시립공연단 제공
수원시립공연단 광복 80주년 특별기획공연 창작뮤지컬 ‘향화’ 포스터. 수원시립공연단 제공

 

“내 이름은 향화. 조선의 꽃, 말하는 꽃입니다.”

 

그날,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이 ‘만세’를 외쳤다. 저항의 방식도, 나이도, 성별도, 직업과 계층도 제각각이었지만 ‘임’을 향한 마음만큼은 모두가 하나였다. 기예를 갖춘 여성으로서 33명의 기생을 이끌고 경찰서 앞에서도 만세를 선창했던 의기(義妓) 김향화 역시 그중 하나였다. ‘말하는 꽃’으로 불린 여인은 조국의 독립을 향한 염원 앞에서 누구보다 강인했고, 많은 이에게 용기와 연대를 불어넣었다. 거리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무수한 이름이, 기억에서 사라진 존재들이 있었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오는 9월5일부터 7일까지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광복 80주년 특별 기획공연으로 창작 뮤지컬 ‘향화’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수원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 열사의 행적과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기예를 갖춘 여성들이 일제의 탄압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고 살아냈는가를 다룬다. 전통과 현대, 노래와 춤으로 표현되는 항일의 외침이 주목할 만하다. 전통 국악에 기반한 창작곡과 안무는 기생의 역사적 의미를 예술로 표현했고, 장구춤·검무·선유락 등 다양한 전통 요소를 무대 위에서 재해석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연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김향화에 주목한 이유는 열사의 삶과 행적이 지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1897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수원에 자리 잡은 김향화는 뛰어난 기예를 바탕으로 수원을 대표하는 기생이 됐다.

 

1919년 3월29일 김향화는 기생 33명과 함께 자혜의원(화성행궁 봉수당)에서 만세를 불렀고 수원경찰서 앞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 이름을 바꾸고 숨어 살았다. 세월이 흘러 2009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기생이라는 사회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앞장선 열사의 행동은 당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사회적 약자들도 독립운동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작품은 1910년대 일제강점기 수원을 배경으로 한다. 가난과 조혼, 시집살이 끝에 해방을 꿈꾸며 뛰쳐나온 여인 ‘김순이’는 수원 권번 기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만세를 이끈 그녀의 삶은 지식인, 친일파, 해방 후 분열된 사회를 지나며 민중의 자화상이 된다. 수십 년 후, 이름조차 잊힌 그녀 앞에 기자 박명근이 찾아온다.

 

작품을 연출한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김향화 열사는 수원의 자랑이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다. ‘향화’는 단지 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절 수원 사람들의 용기와 연대,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며 “뜻깊은 해 무대를 통해 그녀를 다시 불러낸다는 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이는 수원 지역 독립운동의 다양성과 폭넓은 참여를 상징하며, 단순히 일부 지식인이나 남성들만의 운동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단은 향후에도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알리는 창작활동으로 공공예술단체의 임무와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작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예매할 수 있으며, 8월1~7일까지 50% 조기예매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시민들이 직접 독립운동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별한 할인 이벤트도 마련됐다. 극장 매표소에서 관람권을 직접 구매하는 이들에겐 ‘만세삼창 할인’, ‘태극기 할인’, ‘전통 복식 할인’ 등이 준비됐다. 자세한 문의는 수원시립공연단과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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