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출직공직자평가위 구성 등 본격 준비… 李정부 허니문 효과 노려 현역 프리미엄 활용·청년 대거 유입...국힘, 지난 지선 시장·군수 압승 ‘수성’
2026 지방선거 공천 핵심 키워드 '혁신'
2026년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한 공천 밑작업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 기조를 보이면서 이로 인한 허니문 효과로 더불어민주당에 우세한 지방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경기도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운 만큼 ‘누가 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내놓는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미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위한 필수 과정인 ‘현역 검증’ 절차에 착수했다. 선출직들에 대한 평가를 전담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구성했고 중앙당에 외부 인사인 위원장에 대한 추천도 마쳤다. 중앙당에서 위원장을 임명하면 기초자치단체장부터 광역의원, 기초의원까지 현역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민주당은 최근 당선된 정청래 신임 당 대표의 기조에 따라 ‘혁신’이 공천의 핵심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이미 후보 등록 당시부터 여러 차례 공천 과정에 혁신적인 룰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중 하나가 사전에 공천에서 특정 후보를 제외시키는 ‘컷오프’ 폐지를 꼽을 수 있다. 정 대표는 후보시절 ‘노컷오프 공천’을 주장하면서 모든 후보가 경선을 거쳐 공정한 경쟁을 함으로써 특정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최근 중앙당을 중심으로 경쟁식 공천 방식에 대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후보자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국민에게 직접 알리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형태의 공개 프레젠테이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공천 실책에 따른 낙마를 막는 현역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청년 정치인을 대거 유입, 당의 이미지 자체를 바꾸는 형태의 ‘혁신’ 공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허니문 효과를 노린다면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해 지난 지방선거 당시 확보한 22개 기초단체장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아직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진 않았지만 모든 후보가 당의 혁신과 함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어 국민의힘의 공천 방향 역시 국민의 공감을 확보할 혁신적 공천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 속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전략공천에 따른 지역 민심의 반감을 체감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가급적 지역 민심을 거스르지 않는,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을 중심으로 공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광역의원의 경우 11대 의정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과 구설에 올랐는지 등에 대한 여론,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청년 영입에 가장 공을 들여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한편 공천의 투명성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우지영 한국지방정치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당 대표 선출에 따라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고 민주당은 지방선거가 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측면에서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할 것이기 때문에 혁신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양당이 호감도가 높은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으로 혁신을 시도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