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 제대로 볼 수 없어” 최태원·빌 게이츠 오늘 회동…백신, 에너지 분야 논의
SK하이닉스가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성과급이 3천%, 5천%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슬기로운 SK생활’ 코너를 진행하던 중 직원들에게 “성과급 1천700%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성과급과 같은)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는 근시안적인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고 과거 2등의 한을 어느 정도 풀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과 불행이 존재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속 가능한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고 각자의 기준도 다르지만 그 속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며 "SK가 추구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통된 행복을 높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성과급 문제로 노사 간의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지급률을 현 1천%에서 1천700%로 높이는 것을 제안했다. 다만 노조는 지난 2021년 사측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겠다고 했기 때문에 해당 금액 전체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하되 지급한도인 기본급 1천%를 넘는 금액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일 충북 청주캠퍼스에서 창사 이래 처음 '조합원 총력 투쟁 1차 결의대회'를 열었고, 이어 지난 12일 이천캠퍼스에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한편 최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이날 만나 백신 개발 협력을 모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재단은 2013년부터 장티푸스, 소아장염 백신 개발 및 항바이러스 예방 설루션 등 여러 과제를 함께해 글로벌 공중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SK㈜와 SK이노베이션은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개발사 테라파워에 지난 2022년 3천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에서는 백신 연구개발(R&D)을 비롯한 바이오 분야 협력, 차세대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 협력 등의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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