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광폭 행보’가 불편한 여권...이상 기류 감지

與, “개선장군 행세…자숙·성찰”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사면으로 출소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여권 내에서 부담스러워 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 종식의 상징이라는 시대정신 속에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얘기했다”면서 “(조 전 대표가 보이는 최근 정치적 행보)이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적었다.

 

강 의원은 “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 조 전 의원과 함께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조금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첫 광복절 특별사면에 따라 출소한 지난 15일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소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첫 공개 일정으로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전형적인 정치 행보를 채택하기도 했다.

 

조 전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여권 내부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 전 대표가) 민주당과 집권 여당에 대한 배려도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2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감옥에 계시는 상황에서 정치 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면·복권된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 생각한다”며 “좀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며 자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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