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로 내 사진이 유출?'…일부 제품 사생활 보안 취약

한국소비자원 6개 제품 대상 조사…보안 향상 조치 권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대표적인 사물인터넷(IoT) 제품인 로봇청소기가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노출돼 사생활 보안에 취약점이 발견됐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6개 제품 중 나르왈의 ‘프레오 Z 울트라’가 ‘모바일앱 보안’면에서 가장 취약했으며 드리미의 ‘X50 Ultra’는 ‘정책관리’ 면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소비자원은 지난 3월 3일부터 7월 31일까지 약 5개월간 조사대상 6개 제품에 대해 ▲로봇청소기를 제어·설정하는 ‘모바일앱 보안’, ▲제조사의 보안 업데이트 정책·개인정보 보호정책 등 운영을 포함한 ‘정책 관리', ▲하드웨어·네트워크·펌웨어(내장 소프트웨어) 등 ‘기기 보안’ 분야로 나눠 총 40개 항목을 점검했다.

 

조사대상 제품은 나르왈의 ‘프레오 Z 울트라’, 드리미의 ‘X50 Ultra’, 로보락의 ‘S9 MaxV Ultra’, 삼성전자의 ‘BESPOKE AI 스팀’, 에코백스의 ‘디봇 X8 프로 옴니’, LG전자의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 등이다.

 

조사 분야 중 ‘모바일앱’ 은 사용자가 로봇청소기를 제어하고 설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사 결과 나르왈, 드리미, 에코백스 등 3개 제품의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르왈과 에코백스의 제품은 별도 인증 없이 사용자의 저장된 사진 또는 영상을 조회할 수 있었고 드리미 제품의 경우 사용자의 카메라 실시간 조회 및 사진첩 열람 기능에 접근할 수 있어 보안 취약점이 확인됐다. 또한 에코백스의 제품은 사용자의 사진첩에 악의적인 사진 파일 등을 전송할 수 있었으며 나르왈, 드리미, 로보락, 에코백스 등 4개 제품은 안전한 패스워드 정책이 미흡했다.

 

‘정책 관리 점검’ 분야에서는 ‘드리미’ 제품의 개인정보 관리가 미흡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었다. 정책 관리가 취약할 경우 특정 수준 이상의 보안 기술과 도구를 보유한 공격자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드리미’ 외에도 ‘에코백스’의 보안 업데이트 정책도 지적을 받았다.

 

하드웨어·네트워크·펌웨어 등 기기 보안 점검 분야에서는 ‘드리미’와 ‘에코백스'의 제품이 물리적 보안과 인터페이스 보안의 미흡함을 드러냈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조사대상 6개 전 제품의 보안 수준이 양호한 반면 펌웨어 부문에서는 6개 전 제품이 보안 설정의 미흡으로 내부 보안 및 메커니즘이 외부에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

 

소비자원은 총40개 보안 항목(모바일앱 16개, 정책 관리 3개, 기기 21개)을 점검한 결과 조사대상 6개 중 2개 제품(삼성전자, LG전자)이 모바일앱 보안 측면에서 다른 조사대상 제품 대비 우수했고, 4개 제품은 정책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전 제품이 기기 보안에서는 전박적으로 평가가 낮았다고 평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모든 사업자에게 ▲모바일앱 인증 절차 ▲하드웨어 보호 ▲펌웨어 보안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안성 향상을 위한 조치를 권고했다”며 “소비자들은 로봇청소기 사용시 안전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하는 등 기본적인 보안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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