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수도권 직장인 유입 영향... 도심·농촌 유권자 정치성향 변수 군공항·지역 불균형 해법 쏠린눈... 여야 인적쇄신 성공 등 승패요인
화성특례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장 젊은 도시(평균연령 39.6세), 인구증가율 1위, 출산율 1위, 재정자립도 1위 등의 각종 수치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화성특례시의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곧 미래세대의 표심향방이 될 수 있어 정치권이 눈독을 들이는 중요 지역 중 한 곳이다.
3일 경기일보가 역대 민선 시장 선거를 분석한 결과 화성시는 ‘보수 텃밭’에서 ‘진보진영 강세지역’으로 정치 지형이 확실히 변모했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와 1998년 제2회 선거에서 김일수 전 군수가 민주자유당·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연이어 당선됐고, 1999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우호태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승리하며 보수 진영이 세를 이어갔다. 이어 2005년과 2006년에는 최영근 전 시장이 재보궐선거와 제4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보수 정당 출신 시장이 잇달아 배출됐다.
그러나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채인석 후보가 불과 0.24%포인트 차이로 한나라당 이태섭 후보를 꺾으면서 민심의 균열이 시작됐다. 이후 제6·7·8회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성향 정당이 시장직을 석권하면서 화성의 정치지형은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선 정명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3.03%를 득표해 국민의힘 구혁모 후보(46.96%)를 6.07%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6월 대통령선거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화성지역에서 18.83%포인트의 큰 격차로 승리하면서 이 지역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선 화성이 ‘보수의 전통적 텃밭’에서 ‘진보진영 강세지역’으로 변화했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이 같은 지형 변화의 배경에는 급속한 인구 증가와 도시 구조 변화가 있다. 과거 농어촌 비중이 높았던 화성은 2010년 전후로 동탄1·2신도시, 향남지구, 송산그린시티, 봉담·태안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젊은층과 수도권 직장인들이 대거 유입됐다.
특히 동탄·병점·기산 등 도시화가 빠른 지역에선 30~40대 실거주층이 급증하며 정치적 성향에도 진보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남양·비봉·장안·우정 등 전통 농어촌지역은 여전히 보수 지지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도시와 농촌 간, 동부와 서부 간 지역 구도의 엇갈림은 선거마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이번 선거 역시 인물 경쟁력과 지역 현안 대응력 등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랜 지역 현안인 수원군공항 이전문제, 심각한 동·서 불균형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향후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여야 각 당의 혁신과 인적쇄신 성공 여부도 내년 시장선거 표심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욱 정치평론가는 “젊은 층의 유입으로 화성의 진보세가 강해지고 있으나 선거는 결국 인물의 신뢰도와 현안 대응력에 따라 표심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엔 정당 지지보다 공약 실현 가능성과 행정 리더십 등에 주목하는 유권자층이 증가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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