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콘센트·플러그 안전사고 소비자안전주의보 소비자원 5년간 387건·소방청 3천여건 “매년 증가 추세” 감전·누전 등 전기, 화재 관련 사고 70% 대부분 주택서…증상의 절반은 화상 여름·가을 사고 많아…“어린이 보호자 각별히 주의”
#1. 9살의 한 어린이는 거실에서 플라스틱 커버가 벗겨진 플러그를 만지다 감전돼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
#2. 33세의 한 남성은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던 도중 콘센트 과열로 불이 나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가정 내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멀티탭·콘센트·플러그 과부하 등으로 인한 화재 및 화상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소방연구원과 멀티탭·콘센트·플러그 안전사고(이하 ‘멀티탭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4일 발령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관련 안전사고는 총 387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접수된 멀티탭·콘센트·플러그 화재 건수는 총 3천720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 ‘전기 관련’ 및 ‘화재 관련’ 사고 70%…주택서 대부분 발생
사고 원인으로는 화재 등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 관련’ 원인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분석 결과, 원인별 접수 건수는 ‘전기 관련(감전·누전·합선 등)’이 44.7%(173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재·과열 관련’(25.1%, 97건), ‘물리적 충격’(16.8%, 65건) 순이었다.
또 위해가 발생한 240건의 장소를 분석한 결과, 사고 장소는 주택이 84.6%(203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타’ 9.1%(22건), ‘교육시설’ 2.9%(7건) 등의 순이었다.
계절별로는 전 계절에 걸쳐 고르게 발생했으나, 냉방기 사용이 많은 ‘여름’이 125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을’(101건)이 뒤를 이었다.
■ 증상 ‘화상’ 절반…48%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
소비자원이 240건의 증상을 분석한 결과, ‘화상’을 입은 사례가 48.3%(116건)로 절반에 달했다. 다음으로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71건), ‘전신 손상’(42건)으로 집계됐다.
또 연령이 확인된 239건 중 절반(48.1%, 115건)은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했다. 뒤이어 20대(15.1%·36건), 30대(13.0%·31건) 순으로 나타났다.
■ 소비자원 “정격용량 등 안전 주의사항 지켜야”
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멀티탭·콘센트·플러그 안전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을 배포하고, 야외 점포와 노후화된 멀티탭이 많은 전통시장을 방문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전기제품 소비전력을 확인해 멀티탭 정격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할 것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연결해 사용하지 말 것 ▲높은 소비전력 제품은 벽면의 전용·단독 콘센트를 사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안전사고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저연령 어린이가 사고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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