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끄니, 마음에 ON 힐링… 스스로 ‘과의존’ 탈출

의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 멈춰, 독서·운동으로 대체… 심신회복
젊은 세대 新건강트렌드로 주목, 도내 기관들도 과몰입 예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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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끄니, 마음에 ON 힐링… 스스로 ‘과의존’ 탈출

학생들의 디지털 중독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를 해독하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MZ세대는 디지털 디톡스를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인식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digital)과 디톡스(detox. 해독)의 합성어로, 잠시도 쉬지 않고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등의 사용을 멀리하고 심신의 피로를 회복한다는 의미다.

 

도내 대학에 다니는 20대 성모씨는 지난 여름 방학 동안 스마트폰을 일주일간 사용하지 않았다. 성씨는 “처음엔 초조하고, 연결이 안됐다는 불안이 느껴졌다”며 “독서, 운동으로 일주일을 보낸 다음엔 뿌듯했다. 기회가 되면 또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뜨개질을 한다는 30대 직장인 여모씨는 “뜨개질을 하는 동안 스마트폰은 생각도 안난다. 천천히 오랫동안 반복하다 보면 몰입하게 되고, 마쳤을 땐 성취감이 느낀다”고 전했다.

 

손으로 직접 글을 쓰는 방법도 디톡스의 한 방법이다. 유명 아이돌 르세라핌의 멤버 홍은채씨는 올초 손글씨 취미 생활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화장실에서 디지털 기기 쓰지 않기 ▲알림 최소화하기 ▲스마트폰 잠금상자 써보기 등도 디톡스의 방법이다.

 

도내 주요 기관들도 디지털 디톡스와 관련, 디지털 과몰입 예방을 위해 나서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2022년 ‘경기도 청소년의 건전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조례’를 통해 과몰입 청소년을 지원하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도여성비전센터가 운영하는 ‘경기남부 스마트쉼 센터’는 과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을 대상으로 과의존 정도를 진단하고 가족상담 등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교육청은 6월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본부는 스마트폰 과잉 의존 문제를 사회가 함께 해결하는 데 목표를 뒀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디지털 디톡스가 중독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의도적 거리두기(디지털 금식 시간, 알림 최소화, 시야에서 치우기)와 대체 활동(운동, 취미, 독서, 산책 등 오프라인 루틴화)이 확보돼야 한다. 또 기기에 대한 자신의 사용 패턴을 데이터로 확인하고, 필수 앱만 남기기,스크린타임·차단 앱 활용으로 노출을 구조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디지털 중독 상태라 인식된다면 기능 저하가 뚜렷하거나 불안·우울이 동반될 수 있다. 이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인지행동치료 기반 습관 교정,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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