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디지털에 갇힌 일상...과의존 위험 수위

과다 사용땐 금단·내성 생겨 불안·학업 방해… 생활 장애도
성장기 유아·청소년, 중독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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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대한 의존 현상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심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의존의 고리를 끊어 일상의 균형을 되찾을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한 가족 모습. 김시범기자

 

디지털에 갇힌 일상...‘과의존’ 위험수위

#1. 수원에 거주하는 50대 서영상씨(가명)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쇼파에 앉아 TV 전원부터 켠다. 이후 자연스럽게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검색한다. 서씨는 저녁 시간 내내 TV 화면과 스마트폰을 번갈아 본다. 어느 날, 서씨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깨닫고 화들짝 놀랐다. 자신이 디지털 중독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2. 용인에 사는 30대 김진겸씨(가명)는 밤에 스마트폰을 보다 잠들고 아침에 눈 뜨면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출근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숏폼을 본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회사에서 쉬는 시간에도 손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김씨는 가끔 자신이 손바닥만한 ‘바보상자’에 갇힌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6일 경기일보 취재결과, 디지털 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중독 가능성을 보이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중독이란 인터넷·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해 금단과 내성이 생기면서 일상생활의 장애가 일어나는 상태다.

 

디지털 중독으로 보이는 증상으로는 스마트폰이 없거나 배터리가 없을 때 겪는 불안과 초조, 인터넷이 되지 않을 때 느끼는 답답함과 짜증 등이 있다. 또,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으로 빠져들며 학업이나 일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

 

최근엔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할 때, 무의식중에 호흡이 멈추거나 옅어지는 일명 스크린 무호흡(screen apnea)도 보고되고 있다.

 

과의존 증상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실제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발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만3세~69세) 중 22.9%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해 있다.

 

과의존 위험군 10명 중 8명은 본인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이 과도하다고 인식했고, 위험군은 일반사용자군보다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아 장시간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더 높았다. 과의존 위험군은 전년보다 성인과 60대에서 소폭 감소했고, 유·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전년보다 각각 0.9%, 1.6% 올라 25.9%, 42.6%를 기록했다.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디지털 매체는 단기적으로 긴장을 낮추지만, 반복적 과다 사용은 자기조절 능력 저하와 일상 기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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