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LG엔솔 현장서 475명 체포…한국인 다수” 발표

국토안보수사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단속결과 브리핑
단일 현장 최대 규모 단속...“비자면제프로그램 입국 후 근로행위, 체류기간 넘겨”

국토안보수사국(HSI) 소속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불법체류자 단속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WTVC 뉴스채널9 중계 화면 캡처]
국토안보수사국(HSI)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불법체류자 단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WTVC 뉴스채널9 중계 화면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어진 불법체류자 단속 결과, 475명이 체포됐고 이중 한국인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소속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어제 국토안보수사국은 법 집행기관들과 협력해 불법 고용 관행 등과 관련, 법원의 수색 영장을 집행, 모두 475명을 체포했다”라면서 “국토안보수사국 역사상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단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확한 국적별 통계는 없지만, 관련 자료를 곧 확보할 것 같다”라면서 “다수가 한국 국적자였고 단일 회사 소속뿐 아니라 다양한 하청업체 직원도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이들 475명이) 미국에 불법적으로 체류 중이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라며 “일부는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고, 다른 일부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통해 입국했으나 취업은 금지된 상태였고, 비자가 있지만 체류 기간을 지난 경우였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사람들’은 주로 중남미 등에서 미-멕시코 국경 등을 불법입국한 뒤 한국 기업의 건설 현장에 취업한 경우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면서 체포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법 체류가 확인된 경우만 가둔 뒤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밤 조지아주 폭스턴의 이민자 수용시설로 옮겨졌으며 추후 다른 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이번 단속 결과가 해당 기업에 미칠 영향과 관련, “추측하고 싶지 않다. 이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했다. 기소 등으로 혐의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로 해석되는 표현이다.

 

그는 또 “요원들이 사람들을 잡아 버스에 싣는 방식이 아니었다”라면서 “수개월에 걸친 증거 수집과 인터뷰 등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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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관련 기관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는 모습. 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애틀랜타 지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체포된 한국인은 3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발급받은 뒤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우리 외교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라면서 “서울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주미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영사를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체포된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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