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전쟁터 들이닥치듯”…美조지아 韓공장 대규모 단속 영상 공개

CNN, 현장 근로자 증언 보도… “환기통 안에 숨었는데 너무 더웠다”
약 500명의 단속 요원 동원, 헬기·군용차까지 투입
2분가량 공개 영상 속, 신체에 쇠사슬 묶어 버스 태우기도
李대통령, “국민 권익 부당 침해 안 돼…총력 대응”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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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ICE 홈페이지 갈무리

 

“단속 요원들이 전쟁터에 들이닥치듯 진입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을 벌였다. CNN은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약 500명의 단속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 급습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단속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이민세관단속국(ICE)뿐만 아니라 국토안보수사국(HSI),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 다수의 기관이 동원됐다.

 

요원들은 현장 근로자들에게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등을 일일이 질문한 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약식 허가증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자들은 허가증을 현장 입구에서 다른 요원들에게 확인받은 뒤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근로자들을 벽을 따라 세워두고 진행된 신분 확인 작업은 오후 8시경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요원들이 들이닥쳤다는 소리에 “환기통 안에 숨었는데 너무 더웠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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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영상. ICE 홈페이지 갈무리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공식홈페이지에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사진과 2분34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헬리콥터와 군용 차량이 진입하는 장면, 유니폼을 입은 마약단속국 요원 10여명이 양손 결박용으로 추정되는 끈 뭉치를 지닌 채로 건물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에 양손을 짚고 선 직원들을 단속 요원들이 순서대로 다리와 양손에 체인을 묶어 버스에 태우는 장면도 포착됐다. 외국인 근로자 중 2명은 체포를 피하려 부지내 연못에 들어가 있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ICE는 “이번 단속 작전으로 475명이 구금됐으며, 이 중 많은 수는 방문 비자를 부정하게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포된 이들은 비자 조건을 어겨 불법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단기 체류 비자나 관광 비자 소지자는 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자사와 협력사를 합쳐 약 300명의 직원이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며 “대사관과 총영사관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외교부 고위급 관계자가 파견되는 방안이나 필요하면 제가 워싱턴에 직접 가서 미 행정부와 협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향후 관련 기업 및 경제 부처 등과 긴밀히 공조해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경제 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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