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공부 대신 핸드폰만 찾는 아이, 습관 바꾸려면

아이 학습자율권 보장하고
부모·자녀간 유대감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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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유동수화백

 

Q.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자녀가 핸드폰 사용을 하는 조건으로 문제집을 매일 8장 풀기로 아빠와 약속을 했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일주일에 3시간 사용 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규칙을 정했습니다. 한 달 동안 핸드폰 사용을 금지했다가 약속을 지키겠다고 해 다시 돌려줬습니다. 아들은 계속 약속을 지키지 않아 남편은 효과가 없다며 3개월 동안 핸드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핸드폰 사용 규칙을 자녀가 잘 지킬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남편과 아들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A. 핸드폰 사용 문제로 남편과 아들의 사이가 멀어질까 봐 걱정이 되는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자녀 관계에서 유대감과 친밀감을 쌓는 일은 중요하기 때문에 미디어 사용에 제한을 두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의 수호천사가 돼 디지털 기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사례의 경우 학교와 방과 후 활동으로 구성된 자녀의 하루 일과를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에 8장 문제집을 매일 푸는 것이 자녀가 수행할 수 있는 분량인지 확인했을 때 가능하지 않다면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가 안 푸는 것이 아니라 시간 부족으로 못 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행 과제 마감이 오후 8시30분으로 제한돼 있다면 자녀는 언제 문제집 8장을 다 풀지 하면서 부담감에 미리 포기한다면 규칙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벌칙만 주는 아빠라고 생각하며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고정관념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우선 점검 해 보고 자녀가 노력했음에도 과제 수행을 못했다면 노력한 부분을 충분히 알아주고 인정해 줘야 합니다. 그 다음 자녀가 지킬 수 있는 분량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줍니다. 벌칙보다는 약속을 잘 지켰을 때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보상이 있는지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원하는 보상을 직접 작성해 보라고 하며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 함께 정하도록 합니다.

 

아동심리학자인 스티브 비덜프는 규칙을 정할 때 명심해야 하는 첫 번째 원칙으로 ‘아이가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와 가정, 사회 환경에서 그 원인을 먼저 찾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너무 빨리 자랍니다. 의외로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토닥여 주며 함께 뒹굴고, 신체 접촉을 통한 간단한 놀이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쌓아 놓아야 합니다. 신체 접촉을 통해 쌓인 친밀감이나 유대감은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어 자녀와 쉽게 멀어지지 않습니다. 두 번째 원칙은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부모가 가정의 규칙과 기준을 마련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녀가 신뢰감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규칙만 있고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 벌칙만 있다면 자녀는 조건에 따라 사랑받는 존재라고 여겨 불안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자녀와 함께 하는 활동이 많을수록 디지털기기로부터 내 자녀를 보호하는 스마트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유경연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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