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쉼’은 가장 확실한 활력소지만, 때론 일상에 치여 숙제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왜 쉬어야 하는가?’, ‘어떻게 쉬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쉬더라도 죄책감을 느낀다. 몸이 멈춰도 머리는 여전히 일하고, 마음이 불안해 스마트폰을 손에서 떨치지 못한다. 나이가 들어 은퇴한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쉼 결핍 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나를 회복하고 홀가분한 삶을 만드는 진정한 ‘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이 있다.
■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미국 칼빈 대학에서 여가학을 가르치는 여가학자 이영길 교수가 휴식의 필요성을 역설한 책을 출간했다. 40년 넘게 여가와 쉼을 연구해 온 그는 ‘빨리 빨리 문화’로 대변되는 사회 분위기가 쉼 결핍 증후군을 유발하고 삶을 소진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쉼 결핍 증후군이 단순히 쉴 시간이 부족할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닌 쉬는 시간이 낭비라고 여겨질 때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쉬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며 겨우 시간을 내서 쉬더라도 죄책감을 느낄 때 말이다.
이처럼 쉼이 불안으로 이어진다면 삶 속에서 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책에는 심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가 수록돼 있다. ▲충분히 잠을 자도 피로가 계속 쌓인다 ▲일을 안 하면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인다 ▲최근 취미나 여가 활동 중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낀 적이 없다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스트레스, 번아웃, 보어아웃, 두려움, 외로움 등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저자는 ‘멈춤의 쉼’, ‘일하지 않는 쉼’, ‘욕망을 재조정하는 쉼’, ‘기쁨의 쉼’ 등 6가지 쉼에 대해 소개한다.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인생은 없다”, ‘“괜찮다. 쉬어도 좋다”는 저자의 단단한 조언에 쉼을 놓지 않고 균형있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편안하고 여유 있는 삶을 설계하고 싶다면 ‘놀고 쉬는 능력’을 키우라고 주장한다. 서울대학교 정신겅간센터에서 1만명이 넘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치료하고 있는 12년차 전문의인 김은영 교수는 이 책에서 잘못된 휴식 습관을 짚어내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가만히 있는 것’을 휴식으로 여긴다. 일하지 않는 시간엔 스마트폰을 보거나 침대에 누워 있는다. 그러고는 ‘그동안 일을 안 하고 놀았으니’ 쉴 만큼 쉬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같은 휴식이 질 좋은 에너지를 채워주지 못하고 쓸데없이 시간을 날렸다는 허무함만 남긴다고 설명한다.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멈춤’과 ‘회복’의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여유 시간 보내기는 ‘멈춤’은 충족하지만 ‘회복’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좋은 휴식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은 저자가 그간 쌓은 임상 사례와 최신 연구, 개인적인 경험 등을 바탕으로 진정한 휴식법을 총 3부 5장에 걸쳐 소개한다. 제대로 쉬지 못하고 지치는 이유부터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장기적 휴식 설계법까지 ‘놀고 쉬는 능력’을 키우는 법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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