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치매 노인이 찾은 따스한 회복”…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外 [신간소개]

■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북파머스 제공)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북파머스 제공)

 

악몽 같은 기억을 안고 자란 15세 소녀 ‘린다’는 달리는 자동차 앞에 뛰어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일상이다. 어느 날, 린다는 요양보호사 ‘에바’에 의해 일주일에 3번, 86세의 노인 ‘후베르트’를 돌보게 된다. 후베르트는 40년간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일하며 단 한 명의 아이도 사고 없이 지켜낸 일을 평생의 자부심으로 살아온 사람이자, 지금은 7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치매가 나날이 악화하며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후베르트를 위해 린다는 고급 녹음기를 빌려 호수 옆 수영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싱그러운 바람소리를 들려주기로 한다. 가장 따스했던 순간의 온기를 전해주며 린다는 후베르트에게 다정함을 전하고 후베르트와의 유쾌한 시간 속에 삶의 의미와 희망을 느끼게 된다.

 

소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은 이처럼 무너진 일상 속 가장 약한 존재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연대하며 삶과 관계에서 회복되는 감동을 다룬다. 저자 ‘페트라 펠리니’는 오랜 세월 간호사로 일하며 느꼈던 경험을 책 속에 따스하게 담아냈다. 정식 출간에 앞서 단 22페이지의 원고로 오스트리아 지역 최고 문학상을 수상하고, 독일 13개 출판사가 판권을 따기 위해 경합을 벌여 화제를 모은 작품은 지난달 한국 독자와 처음 만나 국내에서도 인기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존중과 인간의 존엄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하늘의 모든 새들

‘하늘의 모든 새들’ (허블 제공)
‘하늘의 모든 새들’ (허블 제공)

 

인간, 마녀, 인공지능(AI)이 한 데 등장하며 과학적 발상과 초자연적 요소를 곁들인 SF·판타지 소설 작품이다. 독창적인 결합은 ‘생기발랄’하면서도 ‘괴상한’ 성장 소설에 가깝다.

 

“너와 놀았다고 우리 부모님께 거짓말하면 돈을 줄게. 지긋지긋한 캠핑에 그만 가고 싶어”. 슈퍼컴퓨터를 홀로 만들 정도의 천재 소년 ‘로런스’는 마녀가 되겠다는 괴짜 소녀 ‘페트리샤’에게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계약 친구에서부터 시작된 둘의 우정은 사랑으로 발전하지만 이들 앞에 지구 멸망이 다가오고 만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실험을 가속하는 과학자들과 그들로 인해 상처 입은 자연을 회복하고자 인류를 멸하려는 마법사들은 서로 대립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에는 ‘페러그린’이란 AI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작품은 ‘찰리 제인 앤더스’의 국내 첫 번째 단행본으로 그는 마거릿 애트우드와 J. K. 롤링의 뒤를 잇는다는 평과 함께 휴고상·네뷸러상 등 주요 SF 문학상을 석권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가다. 만화 주인공 같은 등장인물의 설정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판타지와 같은 첫인상을 주면서도 작가 특유의 소수자와 세상을 향한 시선은 작품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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