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與, 텃밭 굳히기 속… 野, 이번엔 뒤집기 사활 [미리보는 지방선거]

약 24년간 진보 정당서 당선...민주, 사수 ‘전력투구’ 예상 vs 국힘, 탈환 돌파구 모색중
민선8기 지선 표차 5.94%P... 능력·인지도 겸비 인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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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장 누가 뛰나 與 지지층 결집…野 뚫을 구멍 있나

내년 부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지역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얼마나 영향력 있는 후보를 내느냐가 관건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부천에서 벌써부터 여야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지방선거인 만큼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부천 사수에 전력투구할 태세이고, 국민의힘은 굳어진 민주당 강세 지역 구도를 뚫기 위해 다양한 인재 영입과 출마 시점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17일 경기일보가 역대 민선 부천시장 선거를 분석한 결과 부천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은 대부분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 정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은 1995년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시작된 뒤 30여년간 민선 4기 한나라당 홍건표 시장이 보궐선거를 포함해 6년을 재직한 것을 제외하고 이해선·원혜영·김만수·장덕천·조용익 시장까지 약 24년간 모두 진보 성향 정당 소속의 시장들이었다. ‘보수에 문턱 높은 도시’란 별칭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1995년 열린 제1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이해선 후보가 민자당 소속 김길홍 후보를 누르고 첫 민선 1기 시장에 당선됐다.

 

1998년 열린 제2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원혜영 전 시장은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민선 3기 보궐선거까지 6년간 시장을 지냈다. 이후 2004년 보궐과 2006년 선거에선 한나라당 당적의 홍건표 전 시장이 6년간 재임하면서 보수 세력이 깊어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2010년과 2014년 당시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김만수 전 시장이 당선된 데 이어 2018년 민주당 소속 장덕천 전 시장이 연달아 승리했다. 2018년 당시 장 전 시장은 25만8천28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득표율 66.19%로 진보 성향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텃밭의 명성에 따라 민주당 조용익 시장이 당선돼 부천은 보수가 넘볼 수 없는 지역으로 확고부동해졌다.

 

이 같은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의힘 보수 진영의 부천 탈환은 쉽지 않은 전망 속에 자구책 마련에 고심을 더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조용익(민주당) 대 서영석(국민의힘)이 18만5표(52.49%) 대 16만2천895표(46.55%)로 약 1만7천110표(5.94%포인트)의 크지 않은 표차를 보여 능력과 대중 인기를 겸비한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면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부천은 진보 성향의 표심이 굳어져 있는 구도이지만 야권에서 정권심판론과 시장교체론 등을 내세워 부천 탈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시 재정 위기와 공공의료원 논란,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 문제 등으로 시정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여야 후보군의 조기 정비가 예고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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