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무선청소기, 한국산보다 성능 현저히 떨어져

중국산 제품 단위 표기 다르게 해…언뜻 보면 성능 30배 좋아보여
실상은 한국산 제품보다 40~80% 흡입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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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중국산 무선청소기 제품의 흡입력이 한국산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중국산 제품 대부분이 흡입력 수치를 와트(W)나 에어와트(AW) 대신 파스칼(Pa)로 표기해, 언뜻 보면 한국산 등보다 흡입력이 최대 30배가량 좋은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무선청소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흡입력을 시험평가하고, 제품별 표시·광고 내용을 조사·검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시험 평가 대상 제품들은 ▲삼성전자(한국산) ▲LG전자(한국산) ▲다이슨(말레이시아산) ▲아이닉(중국산) ▲아이룸(중국산) ▲샤오미(중국산) ▲디베아(중국산) ▲드리미(중국산) ▲로보락(중국산) ▲틴도우(중국산) 등이었다.

 

이중 삼성전자·LG전자 등 2개 제품은 표시 단위로 국제표준(IEC) 흡입력 단위인 와트(W)를, 다이슨·드리미 등 2개 제품은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표준에서 통용되는 단위인 에어와트(AW)를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아이닉·아이룸·샤오미·디베아·로보락·틴도우 등 6개 제품은 진공도 단위인 파스칼(Pa)을 최대흡입력으로 표시·광고하고 있었다.

 

파스칼(Pa)은 제품 작동 중 내부의 기압 상태인 ‘진공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청소기에서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성능과는 사실상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한국산, 중국산 무선청소기 제품 10종 대상 최대흡입력 시험평가결과표.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산, 중국산 무선청소기 제품 10종 대상 최대흡입력 시험평가결과표. 한국소비자원 제공

 

평가·조사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 등 3개의 제품만 표시된 흡입력 수치를 충족했고, 6개 제품은 흡입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파스칼(Pa)’ 단위의 진공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닉· 아이룸·샤오미·디베아·로보락·틴도우 등 6개의 중국산 제품은 1만8천~4만8천Pa 범위의 진공도 값을 흡입력인 것처럼 표시·광고해 한국산보다 몇 십배 이상 성능이 좋은 것처럼 오인할 여지가 있었다.

 

해당 제품들의 흡입력 단위를 와트(W)로 바꿔 다시 비교해보면 6개 제품의 실제 최대흡입력은 58~160W 범위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 성능이 40~80%까지도 떨어지는 셈이다.

 

와트(W) 단위로 흡입력을 표시한 삼성전자·LG전자, 에어와트(AW) 단위로 흡입력을 표시한 다이슨 등 3개 제품의 실제 최대흡입력은 280W 이상으로 표시된 수치(280)를 충족했으나, 에어와트(AW) 단위로 흡입력을 표시한 드리미 제품은 표시된 흡입력 수치(150) 대비 80%(121)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무선청소기 10개 제조·수입 업체에 실제 최대흡입력 시험결과와 국가표준 마련 동향을 공유하고, 8개 수입 업체를 대상으로 흡입력 수치·단위 표시의 선제적인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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