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국수도 먹었잖아!” 한수원 현수막 논란…金총리 “너무 모욕적”

한수원, 경주 시내 내건 현수막 문구 논란 일자 회수
"‘공공기관 행사 지원,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 아냐"
"비아냥으로 국민 마음 얻을 수 없어.. 경위 확인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경북 경주 시내에 내건 현수막 문구가 무례하다는 논란이 일자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해서 여러 곳에 설치한 현수막이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관련 보도를 소개했다.

그가 게시글과 함께 공유한 현수막에는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천190억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외에도 ‘한수원이 5년 동안 법인세만 1조6천억 원을 냈다지요’, ‘세금 말고도 매달 예술의 전당 공연도 한수원에서 지원한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포함돼, 지역 사회에서는 원전 안전 등과 무관한 ‘생색내기식 홍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반발이 이어지자, 월성본부 측에선 해당 현수막들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특히 ‘국수’ 표현을 문제 삼으며 "너무 모욕적이다.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라며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 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경주시민 기만하는 불법 현수막”이라며 “공기업은 감성적 홍보가 아닌 정보공개, 주민참여, 안전확보라는 본질적 책무에 충실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한수원 월성본부는 지난 2007년 경주벚꽃마라톤대회부터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잔치국수 무료나눔 행사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