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 하락… 전통시장, 추석 대목 ‘기대’

채소·과일 등 가격 크게 감소해
2차 소비쿠폰 등 영향 명절부담↓
이상기후로 고기값은 오르기도
市 “명절 전까지 물가 안정 온힘”

24일 오후 1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에 한 정육점에서 시민들이 고기를 고르고 있다. 장민재 기자
24일 오후 1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에 한 정육점에서 시민들이 고기를 고르고 있다. 장민재기자

 

“올해 추석은 예년만큼 물가도 오르지 않아 다들 풍성하게 보낼 것 같습니다.”

 

24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추석 명절을 2주일여 앞뒀지만, 시장 곳곳에는 추석 선물용 과일을 사러 온 주민들로 북적인다. 손님들은 과일가게에 놓인 사과와 배, 포도 등의 선물세트를 고르느라 분주하다. 상인 A씨(49)는 “보통 추석 1주일 전 주말부터나 손님이 많은데, 이번에는 벌써부터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며 “과일 선물을 보내면서, 겸사겸사 추석 차례 음식 재료까지 미리 사가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남동구 모래내시장도 추석을 앞두고 많은 상인들이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과일가게는 물론 채소, 정육점까지 추석 맞이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시장을 찾은 많은 주민을 유혹하고 있다. 상인 B씨는 “예년보다 과일 가격이 싸지면서, 선물용 과일 주문이 많이 늘었다”며 “이번 주말부터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쓰려는 손님이 올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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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경매에 참가한 중도매인들이 높이 쌓인 과일상자 사이로 분주히 움직이며 추석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의 전통시장이 10월 추석을 맞아 활기를 띄고 있다. 명절 전이지만 지난 2024년보다 물가가 낮아진데다, 곧 소비쿠폰을 쓰려는 손님들까지 몰릴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물가협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1.1% 하락한 28만4천10원을 기록했다. 추석 차례 음식에 쓰이는 채소와 과일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차례상 비용을 낮췄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인천의 사과(홍로)는 1개 2천155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싸고, 배(신고)는 1개 3천245원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9% 낮게 형성하고 있다. 채소는 당근이 100g 기준 349원으로 지난해보다 778원에서 무려 55% 하락했다. 시금치는 31%, 애호박 11%, 대파 6% 등 전체적인 채소 가격이 내려갔다.

 

다만 소는 사료 원가 상승, 돼지는 산불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폐사로 공급량이 줄어 전체적인 육류 가격이 소폭 올랐다. 소고기 등심은 100g 기준 1만954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돼지고기 앞다리(100g)는 1천638원으로 10% 올랐다.

 

24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채소동과 과일동에 시민들이 추석 명절 장을 보고 있다. 장민재기자
24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채소동과 과일동에 시민들이 추석 명절 장을 보고 있다. 장민재기자

 

특히 인천의 도매시장에서의 경매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남촌 및 삼산 농축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가 이뤄진 사과(홍로)는 67t이 총 3억8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 배(신고)는 205t이 총 7억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됐다. 사과의 경매 거래 금액은 지난해 추석을 12일 앞둔 때 2억3천만원에 비해 65%, 배는 같은 기간 3억8천만원보다 84%가 각각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 안정과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올해 시민들의 명절 장바구니 부담이 한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차례상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할인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추석이 20일 정도 늦어지면서, 과일과 채소 모두 출하시기가 넉넉해져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명절 전까지 전체적인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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