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대전’,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 전초전 되나

추-나 맞대결 성사 땐 ‘미니 대선’… 지선 흥행 변수로
출마 명분 놓고 엇갈린 평가… 정가 기대와 회의 교차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선 때아닌 ‘추미애-나경원 설전’이 뜨거운 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경기도지사 선거 전초전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으며, 이른바 ‘추나대전’이라는 별칭이 붙어 확대 재생산되는 분위기다.

 

경기도 정가에선 만약 추 의원과 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에서 맞붙을 경우, 경기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미니 대선’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 최다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의 상징성과 정치적 파급력을 고려할 때 선거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은근히 깔려 있다는 것이다.

 

2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재 법사위에서 벌어지는 양측의 충돌이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싸움이 거칠어질수록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경선 국면에서 지지자들로부터 ‘투사’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양측 모두 의식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지만 정치적 계산 속에 이들의 설전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실제 ‘추나대전’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추 의원의 경우, 여권 내부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나 전 의원은 상황이 다르다. 5선 서울 지역구 출신인 그가 서울시장이 아닌 경기도지사 출마를 택한다면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오세훈 시장의 벽을 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경기도로 선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기도는 여당이 쥐고 있는 최대 전략 요충지라 야권 입장에선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이다. 나 의원 출마설은 이런 계산이 깔려 나온 것”이라며 “다만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어서 실제 결단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군에는 추·나 두 인물 외에도 김병주(남양주을)·이언주(용인정)·박정(파주을), 염태영(수원무) 의원 등 10여명 가량의 인사가 거론된다. 여권 우세 지역이기에 민주당 내 치열한 경선이 짐작되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을)의 재도전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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