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1형당뇨 환자 가족 맞춤형 컨설팅 개최…심리적 지원·인식 개선에 나서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제1형당뇨병 환자 및 가족 맞춤형 컨설팅’ 현장. 인천시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단 제공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제1형당뇨병 환자 및 가족 맞춤형 컨설팅’ 현장. 인천시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단 제공

 

인천시가 제1형당뇨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을 덜고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시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단은 지난 27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제2회 제1형당뇨 환자 가족 맞춤형 컨설팅’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행사에는 환자 가족 100여 명이 참석해 공감과 위로를 나눴다.

 

이번 컨설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자리로, 환자와 가족이 겪는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맞춤형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제1형당뇨는 완치법이 없어 환자가 끼니마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질환으로,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

 

이날 강연에 나선 이정선 인천세종병원 소아내분비과장은 “혈당이 일시적으로 300~400까지 오르더라도 곧바로 합병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숫자에만 얽매이지 말고 가족 간 신뢰와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정숙 한국장애인시설협회 사무총장은 “지적장애와 1형당뇨는 다르지만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겪는 마음의 무게는 같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별로 인해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 힘들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중 다수의 보호자들이 눈시울을 붉혔으며, 행사장에 동반한 아동들은 별도의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행사가 원활히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컨설팅을 넘어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됐다. 관내 보건교사들이 신청한 4개 학교의 사례가 소개됐고, 참여 학생들이 “1형당뇨 친구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만든 트리형 스티커 캠페인도 전시됐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1형당뇨 학생들을 위한 요리교실, 라디오교실 등 심리 치유와 또래 교류를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성숙 인천시의원은 “간호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환자 가족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의회 차원에서 맞춤형 컨설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의 활동에 대해 “정부·국회·주한미국대사관까지 찾아 꾸준히 목소리를 낸 것은 정치인도 쉽게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미선 인슐린당뇨병가족협회 이사는 “협회의 작은 성과도 몇 개월, 몇 년의 준비 끝에 이뤄낸 결과”라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함께 제도를 바꿔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지영 인하대 간호학과 교수 겸 심뇌혈관센터 단장은 “시와 시의회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1형당뇨 환자들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