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천109명 고독사, 50대 多 사회적 관계 부족… 외부단절 심각 외로움 통합지원 체계 마련해야 장기적 돌봄 연계 정책 설계 필요
인천의 청년부터 중·장년, 노년층까지 사회적 고립 위험이 심각하다. 인천의 청년 중 고립·은둔 위험군은 6만명에 이르고, 중·장년층에선 고독사 비율이 가장 높은데다, 노년층 상당수는 소통하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이 같은 외로움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보고 ‘외로움국’ 신설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30일 시가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현황 등을 재분석 한 결과, 인천의 18~39세 청년 중 고립청년은 4만1천296명(5%), 은둔청년은 1만9천822명(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의 전체 청년 82만5천926명의 7%에 이르는 규모다. 고립·은둔청년이란 사회적 관계 부족,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이유로 6개월 이상 외부와 단절된 채 집이나 방에서만 생활하는 청년을 말한다.
인천 청년들은 대부분 학업이나 직장 및 취업 등 일자리 문제로 은둔을 택하고 있다. 앞서 시가 지난 2024년 2천52명의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은둔 청년의 47.5%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전혀 없다’고 답하는 등 이 같은 은둔 청년들의 고립과 외로움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층에서의 고독사 문제도 심각하다. 인천에서는 해마다 200여명씩 최근 5년간 총 1천109명이 고독사했다. 이중 지난 2023년 기준 고독사한 208명 중 50대 남성이 62명(29.8%)으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남성(57명·27.4%), 40대 남성(24명·11.5%) 순이다.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 및 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것을 뜻한다.
시는 이 같은 중·장년층의 고독사가 비율이 높은 것은 실직이나 배우자와의 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고, 건강관리 및 가사노동 등이 익숙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노년층은 사회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시가 올해 4월 인천에 사는 60~80대 1천명을 대상으로 외로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외롭다’고 응답한 경우가 70.8%(708명)에 이른다. 은퇴, 사별, 자녀 독립, 건강 악화 등 사회적 관계 단절 등으로 인한 우울감이 이들의 외로움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노년층 상당수는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친구가 없고, 본인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고 외로움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외로움국’을 신설, 외로움 통합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채은경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외로움은 단순히 개인의 심리 문제가 아니라 고독사, 자살, 정신건강 악화 등 사회 전체의 위험 요인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외로움 대응은 고립도에 따른 장기적인 돌봄 체계와 연결할 필요가 있다”며 “주거 및 일자리,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한 정책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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