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 취임한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무엇보다 ‘절대 안전’을 첫 번째로 내세우며 300만 인천시민의 안전과 교통편의 증진을 약속했다. 그는 “시민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공사의 모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이후부터 검단연장선 개통을 비롯해 교통약자 지원 강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무임손실 국비지원 추진 등 굵직한 현안 등을 직접 챙기며 ‘시민과 함께하는 공기업’을 강조하고 있다.
■ ‘절대 안전’ 앞세운 현장 경영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4월 취임과 함께 ‘절대 안전’을 내걸었다. 시민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최 사장은 지난 5개월 동안 1·2호선을 비롯해 검단연장선과 건설 현장 등 공사 내 모든 시설을 일일이 점검하면서 안전 시스템을 확인하고 보완에 나섰다. 단순히 형식적인 보고에 그치지 않고, 사고 발생 시에는 관련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지 등 운영 상태를 확인했으며, 직원들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지까지 직접 확인했다.
지난 6월 개통한 검단연장선은 이러한 ‘현장 중심 안전경영’의 첫 성과로 꼽힌다. 개통 과정에서 다양한 안전검증 절차가 반복해서 이뤄졌고, 공사는 이를 통해 “절대안전에는 타협이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최 사장은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시민의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과 ‘시스템 중심’의 안전경영을 공사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아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운임 현실화율 38%…‘무임손실’ 국비 지원 목소리
최 사장은 현재 공사의 가장 큰 과제로 운임 현실화를 꼽는다. 인천도시철도의 운송원가 대비 대중교통 운임 비율은 지난 2024년 기준 38%에 불과하다. 이 같은 비율이 38%라는 것은 승객 1명당 1천원의 운송원가가 든다고 가정할 때 380원만 회수하고 나머지 620원은 손실을 본다는 의미다. 같은 해 무임인원은 2천937만명, 이에 따른 손실 규모는 470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동력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22년 270억원에서 2023년 351억원, 2024년 391억원으로 증가했다. 안전 확보와 시설유지·보수, 중대재해 대응 등 법적 의무 비용까지 고려하면 자체 재원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최 사장은 “무임수송은 교통 약자를 위한 제도지만 운영기관의 재정부담이 커 국비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은 전국 도시철도 기관과 함께 무임손실 국비지원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회 예산 심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토론회 개최, 노사합동 현장 캠페인, 국회 국민동의 청원 등을 병행하며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다.
이와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함께 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상업시설 임대, 신규 부대사업 발굴 등 수익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의 만성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재정 건전성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 검단에서 서울까지 ‘단 38분’ 성과… 서울7호선 청라연장 박차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은 지난 6월 28일 개통해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과 교통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리며 지역 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은 공사의 대표 성과다. 최 사장은 “검단연장선 개통으로 검단신도시에서 계양역까지 8분 만에 연결되고, 공항철도를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38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출퇴근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종전 검단호수공원에서 서울역까지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70분이 걸렸으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검단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과 이동 효율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개통 이후 아라역·신검단중앙역·검단호수공원역 3개 신규 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수송인원은 150만명을 돌파했다. 최 사장은 “검단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 이용객은 더 늘어나 체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사는 늘어날 이용객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시민 편의 증진과 안전 강화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사는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개통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철도 건설 발주기관인 인천시가 계획 및 정책 수립부터 재원 조달, 노선 건설, 개통 준비 등을 담당하고 공사는 운영기관으로서 향후 시설 인수 및 영업 운행, 시설 유지관리 등을 맡을 계획이다.
다만 공사는 청라연장선의 빈틈없는 준비를 위해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설계 단계부터 운영기관의 경험과 전문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 사장은 “청라연장선은 검단연장선 못지않게 시민의 관심이 큰 사업”이라며 “청라연장선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통을 통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 ‘1역사·1동선’ 확보… 교통약자 배려 정책 강화
교통약자 지원은 공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공사는 교통약자와 사회적 배려계층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편의시설 확충 등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1역사·1동선 확보를 위해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를 추가 설치하고 노후 승강기를 교체한다. 또 미끄럼 방지와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계단 논슬립 설치, 역사 바닥마감재 개선사업, 승강장 안전고무발판 설치 등을 추진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음성유도안내기·촉지도 등 보조 시스템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활용하고 있다. 공사는 화장실에서 발생한 비명, 난동 등의 소리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역무실에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위험상황 감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현재 인천대입구역 장애인 화장실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충분한 검토를 거쳐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 노약자 등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상 역사 승강장에 냉난방 설비가 있는 배려쉼터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또 휠체어 이용자, 짐을 든 승객 등 교통약자들이 카드 태그 없이 이용이 가능하도록 전 역사에 태그리스 게이트 도입을 마쳤다.
이동 지원 서비스인 ‘반디콜(장애인콜택시)’도 교통약자의 발이 되고 있다. 반디콜은 예약과 즉시 접수를 통해 승하차까지 직원이 직접 동행하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특장차 276대, 바우처택시 330대를 운영 중이며 2024년 기준 연간 124만8천여건, 하루 평균 3천400여건의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최 사장은 “사회적 약자가 차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제도·서비스 전반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사는 교사회적 약자의 이동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시민 친화적인 도시철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 ‘안전성·운영능력’ 입증… 인천2호선 ‘완전무인 시스템’ 혁신 선도
교통공사는 행정안전부의 재난관리평가에서 ‘3관왕’ 달성, 국토교통부의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달성하는 등 안전성과 운영능력을 모두 입증하며 대외적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인천2호선의 경우 전국 최초 ‘완전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사는 2024년 1월 1일 인천2호선 검단오류역~운연역(27개역·29.1㎞) 구간을 완전무인열차운행(UTO)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공사는 인천 2호선의 UTO 전환을 통해 연간 45억원의 안전요원 운영비를 아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파악했다. 최 사장은 “도시철도 무인화 기술 혁신을 선도하면서 선진 철도 운영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2호선의 관제실에서는 실시간으로 모든 열차의 칸별 혼잡도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제사는 열차 안에서 혼잡·심각 상황이 벌어지면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매뉴얼에 따라 즉시 대응한다. 최 사장은 “인천2호선은 최고혼잡도가 140%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열차 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천1호선 검단연장선의 수송 인원이 늘어나면 혼잡도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인천2호선의 지속적인 수송 인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631억원을 들여 5대의 차량을 증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단은 철도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공사는 AI 기반 피난안내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인천1호선 18개 역사에 확산 구축하고 스마트 공기질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역사 공기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 토목·궤도시설물 점검을 위한 점검로봇 도입, AI 기반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플랫폼 구축 등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안전성 강화와 운영 효율화,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인천교통공사는 인천 대중교통의 중추 역할을 맡은 공기업으로서 그 책임이 막중하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을 3천여 직원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인천시민을 비롯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인정하는 조직으로, 투명하고 열린 경영을 실천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인천교통공사, 직원과 소통하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책무를 잊지 않고 안전과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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