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조정식 "김현지, 일밖에 모르는 사람…국감 출석할 필요 없다"

"대통령 흔들기 하려는 '정쟁 청문회' 적절치 않다"

더불이민주당 조정식 의원. 조정식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조정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시흥을)은 국민의힘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감 출석을 요구하는 건 이재명 대통령을 흔들려는 의도라며 김 부속실장이 이에 응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할 때 김현지 실장이 보좌관을 했었다”며 “당시 저는 사무총장으로 가까이에서 보고 같이 일했는데 제가 보는 김현지 실장은 일밖에 모르는 사람, 사심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인수위 없이 정신없이 일을 시작하면서 김현지 실장이 당장 시급한 총무비서관 일을 맡아서 해왔다”며 “대통령실이 이제 좀 안정이 되면서 본래의 자리인 대통령을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하는 보좌실장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을 피하기 위해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인사가 난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선 “말이 안되는 얘기”라며 “(이번 인사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운영위 국정감사인데 핵심적으로 대통령실은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등 3실장이 주무책임자"라며 “3실장을 통해서 운영위 국정감사를 충실하게 할 수 있고 따져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김현지 실장을 굳이 (국감에) 나오라는 것은 결국 ‘정쟁 청문회’를 하겠다는 얘기”라며 “그것을 통해서 대통령 흔들기를 하겠다(는 건데) 이것은 약간 적절하지 않고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여권 인사들은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국회에서 정해주면 정해준대로 따르겠다’며 국감 출석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부속실장이 국감장에 나온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에서 마치 그것 하나가 이번 국정감사의 목표인 것처럼 한다면 당사자가 ‘그러면 제가 나가겠다’고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 의원은 “왜냐하면 안 나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상한 방식으로 자꾸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해소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한겨레 인터뷰에서 “국회 불출석 논란은 매우 허망한 얘기”라며 “김현지 한 사람 때문에 (김남준 대변인 기용 등) 대여섯 명을 인사 이동한다는 말이 되느냐. 김현지는 국회에 100% 출석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민주당 박상혁 원내소통 수석부대표(김포을)는 “기본적으로 현직에 있는 사람(총무비서관), 일을 맡은 사람이 나와 대답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현지 당시 총무비서관의 증인 출석을 두고 여야가 부딪혔고, 김 총무비서관은 4일 만인 지난달 29일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로 그동안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꼼수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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