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교박람회 등으로 멋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불교계. 이러한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템플스테이 등 불교 관련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유난히 긴 이번 추석 연휴, 몸도 마음도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가볼 만한 절 두 곳을 소개한다.
▶ 파주 검단사
경기도 파주 탄현면에 자리한 검단사는 신라 문성왕 16년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자연과 오랜 역사가 어우러진 운치 있는 사찰이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수령 300년이 넘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뒤로는 산 아래로 펼쳐진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며, 맑은 날이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에게 사진 명소로 꼽힌다.
이곳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리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산책하듯 절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으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오는 6일 추석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합동 차례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 관악구 약수사
서울 관악구 약수사는 조선 말기 명성황후의 원찰로 중창되었던 고찰로, 도시 한복판에서도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이다.
약수사는 일반 관람객과의 소통에 힘쓰는 사찰로 정기적인 템플스테이와 마음 치유 프로그램, 불교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절이나 불교 행사 시기에는 누구든 따뜻한 공양과 법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경내에서는 현대미술전 '시치: 시종일관 示宗日觀'가 무료로 진행 중이다. 보통 미술전과 다르게 불교 사찰이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래피티 아티스트 시치 작가의 시각으로 해태와 사천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의 끈을 잇는다.
약수사는 수도권 내 접근성이 뛰어나 짧은 일정으로도 방문하기 좋으며, 종교적 경계를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치유의 공간으로 서울의 숨은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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