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접근 한국인 1명 이스라엘서 붙잡혀…정부 "빠른 석방 요청"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매들린 선단' 11척, 이스라엘 나포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 탑승 확인
외교부 당국자 "필요한 영사 조력도 적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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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구호선단 활동가들. 연합뉴스

 

한국인 1명을 포함한 활동가들을 태우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됐다.

 

8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는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민간 선박 나포를 중단하고 활동가들에 대한 구금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매들린 선단'의 배 11척이 이스라엘에 나포됐는데, 이 선단에는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씨도 탑승하고 있었다. 

 

긴급행동은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구금자를 즉시 면담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며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강력히 항의하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항해를 앞두고 보낸 편지에서 "가로막힌 우리들이 만나는 것, 봉쇄를 깨부수는 것이 이번 항해의 목적"이라며 "제주, 새만금, 오키나와, 대만, 홍콩, 팔레스타인과 수많은 민중의 연대로 자본과 군사가 만든 봉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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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민간 선박 나포 중단·활동가 구금 해제' 기자회견. 연합뉴스 

 

이에 대해 정부는 이스라엘 측에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이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석방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당국에 지속 요청하는 한편, 필요한 영사 조력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외교부 본부 및 주이스라엘대사관은 우리 국민 탑승 선박의 움직임을 지속 모니터링했다"며 "이스라엘 당국과도 지속 소통하며 이스라엘 측 대응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당부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안을 인지한 직후 김 씨에게 가자지구 방문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여행 금지지역을 방문하면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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