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김은배 고양시자원봉사센터 매니저

"정년퇴직 후 시작한 자원봉사 통해 감사와 행복 넘쳐"
"92세 현역 봉사자 멘토 삼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 계속할 것"

김은배 고양시자원봉사센터 매니저. 신진욱기자
김은배 고양시자원봉사센터 매니저. 신진욱기자

 

“봉사란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더 큰 선물을 받고 있더군요.”

 

김은배 고양시자원봉사센터 매니저(66)는 봉사란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지난달 고양특례시에서 열린 ‘제18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그는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투혼과 가족들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특히 투포환 경기에서 1등을 한 남자 선수와 그를 보살피는 어머니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김 매니저를 비롯한 18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없었다면 대회 진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별같은 존재였다”고 감사를 전했다.

 

17일 열린 ‘제18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 자원봉사자 해단식에서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진욱기자
17일 열린 ‘제18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 자원봉사자 해단식에서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진욱기자

 

정년퇴직 후 2019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국립암센터 검진 보조, 일산서부경찰서 시민경찰대 등으로 활동 중이며 체육대회마다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산국립공원 자원활동가에도 합격했다.

 

2021년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거점 매니저로 선발된 그는 일산동구청, 일산서구청, 고양문화의집 등 3개 거점을 오전·오후로 나눠 오가며 자원봉사 상담과 안내, 신규 봉사자 연계 등 역할을 맡고 있다. 매니저는 월급 받는 센터 직원이 아니라 순수 봉사활동이다.

 

“봉사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 삶의 의미를 되찾아 준 동력이었다”는 그는 “퇴직 후 뭘 할까 막막했는데 봉사를 하면서 ‘내가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며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은배 매니저가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캐릭터 ‘자봉이’와 함께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김은배 매니저가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캐릭터 ‘자봉이’와 함께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고양시장상, 2024년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지난해까지 2천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했으며 올해는 800시간 봉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제까지 봉사할 계획인지 묻자 그는 “우수 자원봉사자 워크숍에서 92세 여성 봉사자를 만났다는데 공로상 수상자라고 생각했던 그분이 아직도 복지관에서 반찬 만들고 배식하는 현역 봉사자라는 말을 듣고 그분을 멘토 삼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의 길을 한 발 한 발 꾸준히 걸어가자는 결심을 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성들도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자원봉사자의 95%가 여성인데 남성들도 조금만 용기를 내 집 밖으로 나오면 건강도 챙기고 무엇보다 삶이 훨씬 풍요로워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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