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선 단 두 차례만 보수 성향, 신도시 젊은층 유입… 진보 강세 교육·의료 인프라 이슈 선점 관건... 조국혁신당 후보 참전도 변수 작용
내년 시흥시장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차기 시장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할지 주목된다.
시흥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단 두 차례만 보수 성향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줄곧 진보 성향의 민주당 시장이 당선됐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도 민주당 강세가 예상된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시장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반전의 계기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 치러진 대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거에서 큰 표차로 패배했기 때문에 뚜렷한 후보군도 떠오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젊은층 인구 유입이 늘어 진보 성향 표심이 정당 투표로까지 이어지는 등 인물난까지 겪고 있다.
최근 사면으로 풀려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정치 복귀와 맞물려 시흥지역 정가도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략에 따라 태풍의 눈이 될지, 미풍에 그칠지 혹은 민주당과의 합당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여야 모두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일보가 역대 시흥시장선거를 분석한 결과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정언양 후보가 당선됐다. 4년 후 치러진 제2회 때도 진보 성향의 새정치민주연합 백청수 후보가 민주당에서 탈당한 정언양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진보 성향 후보들이 경쟁하면서 당시 보수당인 한나라당 이혁근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20%가까운 차이로 백 후보가 당선됐다.
이후 제3회와 제4회 시흥시장선거는 보수 성향 정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되기도 했다. 제3회 때는 한나라당 정종흔 후보와 새천년민주당의 신일영 후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시장인 백청수 후보가 삼파전을 벌인 결과 진보 성향 표가 정확히 반반 나뉘면서 정종흔 후보가 당선됐다.
제4회 시흥시장선거에선 당시 박근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경찰서장 출신의 이연수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김윤식 후보, 민주당 이명운 후보 등을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2009년 이연수 시장의 시장직 상실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김윤식 후보가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을 지낸 최홍건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내리 3선을 지냈다.
김윤식 전 시장의 3선 도전인 제6회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김윤식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새누리당 한인수 후보의 표차가 3%포인트에 불과해 진보와 보수의 표심이 양립하기도 했지만 이후 제7회 선거부터 표심이 진보 쪽으로 극명하게 쏠리기 시작했다.
제7회 선거에선 민주당 임병택 후보가 자유한국당 곽영달 후보를 무려 45%포인트 차로 도내 최다 득표 당선인이 됐다. 이어 2022년 치러진 제8회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임병택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로 국민의힘 장재철 후보를 누르고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정가에선 “시흥은 수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이어져 온 대형 이슈들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며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 서울대병원 착공,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제약사 종근당 및 시흥과학고 유치,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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