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엠립주 ‘수원마을’ 의료봉사… 진행 고심 경기남부청에 이달에만 4건 실종 접수 市 “이번 주 내 강행 여부 결정 계획”
대학생이 고문으로 사망하는 등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범죄가 속출하면서 외교부가 여행 경보까지 발령한 가운데, 수원특례시 국제교류 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캄보디아 시엠립주에는 시가 국제 교류 사업으로 기반 시설을 조성한 ‘수원마을’이 있는데, 시가 이달 말 지역 의료기관 및 봉사단체와 예정했던 현지 봉사활동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1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30일부터 11월3일까지 5일간 지역 3개 병원 의료진, 봉사단체 회원 등 80여명과 수원마을을 방문해 의료봉사, 후원물품 제공, 마을 시찰 등을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수원마을은 2007년 시가 시엡립주와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조성된 곳이다. 시는 당시 낙후된 프놈끄라옴 마을에 학교, 도로, 화장실, 보건소 등 기반 시설을 조성했고 시엠립주는 마을 이름을 ‘수원마을’로 명명했다.
이후 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던 2020~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원마을을 찾아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부가 10일 수도 프놈펜, 수원마을이 위치한 시엠립주 인접 지역 등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시와 참가 기관 모두 비상이 걸렸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2.5단계 여행경보로, 여행금지(4단계), 철수 권고(3단계) 다음으로 높다.
실제 시는 이날 오전까지 시엠립주가 여행주의(1단계) 지역에 해당, 예정대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 재차 고심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수원마을이 수도 프놈펜과 상당히 멀고 베트남을 통해 시엠립주를 왕복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 참가자들에게 계획된 활동 외 야간, 단독활동 자제를 당부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지 수도에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졌고 한국인 대상 범죄가 많은 시기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와 이번 주 내로 강행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 파견이 예정된 한 병원 관계자는 “참가 의사, 간호사들이 시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내부 회의를 열어 파견이 실제로 이뤄질 시 자체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캄보디아 경찰 측과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 국제 공조 수사 인력 보강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 사망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 강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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