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특검 조사 자진 출석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15일 소환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외환 의혹 조사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현재 출정해 조사 대기실에 있다"고 밝혔다.

 

체포영장은 집행되지 않아 윤 전 대통령은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 조사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는 특검 측의 박향철 부장검사와 문호석 검사, 윤 전 대통령 측의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박 특검보는 이날 조사에 대해 "외환 의혹 관련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며 "오늘 질문이 마무리되면 더 이상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특검에서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평양 무인기 투입' 등 외환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4일과 30일 두 차례 출석을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단 의사를 밝혀 무산됐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외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다음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특검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서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날 오전 8시께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교도관이 집행 전 영장 발부 사실과 집행 계획을 먼저 알리자 윤 전 대통령이 임의출석 의사를 표명해 영장 집행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만약 조사 중에 돌아가겠다든지 하는 경우엔 교도관을 통해 체포영장을 언제든지 재집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구치소 구금 상태라 오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엔 다시 영장을 집행해서 데려오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