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의혹' 하은호 군포시장 구속 갈림길...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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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은호 군포시장이 15일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하 시장은 군포시 복합문화공간인 '그림책꿈마루'의 운영을 맡을 업체 선정 과정에서 A씨를 통해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하은호 경기 군포시장이 복합문화공간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섰다.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15일 오전 11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하 시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하 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건설업자 A씨와, 다른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B씨도 같은 시각 영장심사를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9분께 변호인이나 수행원 없이 홀로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하 시장은 군포시 복합문화공간 ‘그림책꿈마루’ 운영을 맡을 민간업체 선정 과정에서 건설업자 A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사업 위탁 입찰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하 시장이 자신 소유 상가의 관리비를 제3자로 하여금 대신 내게 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포시의원들에게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그림책꿈마루 관련 뇌물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올해 1∼2월 하 시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B씨는 별개의 사안으로 하 시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민간업체 관계자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하 시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딸이 그림책꿈마루 관련 업체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6개월간 급여를 받은 것일 뿐 뇌물은 아니다”며 “다른 건설업체 관련 금전 거래도 과거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는 재산 신고 때도 채권·채무 관계로 신고한 내용이고,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설명했다”며 “정치적 보복성 수사로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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