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쿠팡 수사외압' 엄희준, 주진우 동료다운 정치검찰의 민낯"

"엄희준, 쿠팡 대변인인가…양심 있으면 입 다물어야"
"반성해도 모자란데 거짓으로 일관…고발 조치해야"

현직 부장검사가 윗선의 지시로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불기소 처분했단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 만안)이 해당 의혹을 받는 엄희준 검사를 질타했다.

강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엄희준 검사는 윤석열·한동훈의 후예이자, 주진우의 동료다운 정치검찰의 민낯”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쿠팡 노동자들에게 ‘퇴직금을 줄 의무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검사인가 쿠팡 대변인인가”라며 “쿠팡에서 한 자리 제안이라도 받았나? 아니면 국민의힘에서 비례라도 약속 받았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한 엄 검사를 향해 “지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쿠팡 수사 외압 사실을 고백한 문지석 검사를 언급하며 “문지석 검사가 왜 국회 국감장에서 울었겠나. 현장에서 확인한 그 눈물은 진심이었고, 진실이었고 마음에서 우러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과 기득권을 수호하는 정치검찰과 시민의 입장에서 정의를 지키는 올곧은 검사를 확실히 구분할 하나의 징표”라며 “저런 정치검찰들이 많았기에 검찰이 해체된 것이다. 스스로 자정하지 못한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거짓으로 일관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라”며 “당장 징계하고, 고발조치해야 한다. 엄희준 검사는 국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또 쿠팡을 향해서도 “쿠팡 노동자들은 그 200만 원을 받지 못해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텼다. 누군가에겐 푼돈일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생계이자 목숨줄”이라며 “즉시 사과 성명을 내라”고 촉구했다.

앞서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문지석 검사는 지난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검찰 지휘부의 무혐의·불기소 처분 지시가 있었단 사실을 눈물로 고백했다.

문 검사는 ‘당시 부천지청장이었던 엄 검사가 핵심 증거 누락 등으로 무혐의 처분을 이끌었다는 의혹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무혐의 수사 가이드라인이 전달됐고, 그에 따라 핵심 압수수색 결과가 누락된 상태로 대검에 보고되며 최종 불기소 처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엄 검사는 "주임검사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이고 강압적으로 무혐의 지시를 한 사실은 절대 없다"며 "문지석 부장의 악의적인 허위 주장은 무고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