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 ‘공수 밸런스’ 집중 선발전 땐 무한경쟁시스템 도입 프런트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003년 4만7천여 명의 시민과 기업이 주주로 참여해 창단한 시민구단이다. K리그1(1부)에서 해마다 성적 부진으로 강등 위기에 놓이면서도 기적처럼 부활하며 ‘생존왕’이나 ‘잔류왕’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2024년 꼴찌로 주저앉으며 창단 첫 K리그2(2부)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등을 위기가 아닌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구단의 체질 개선과 혁신에 나섰다. 이를 통해 K리그2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고, 지난 26일 홈경기에서 경남FC를 3대0으로 누르며 남은 3경기와 상관없이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 승격을 조기 확정하며 화려한 귀환을 앞두고 있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승격을 이뤄내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경기일보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년여간 인천시의 변함없는 지원과, 선수단과 프런트의 혼을 갈아 넣은 노력,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등 K리그1 승격을 이뤄낸 배경을 분석해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모습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인천UTD K리그1 승격② 윤정환 감독 리더십에 선수단 뭉쳐…프런트의 관리 등 협업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 1년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한데는 윤정환 감독의 리더십과 함께 프런트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 등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윤 감독은 지난 2024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고 ‘인천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았다. 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독보적으로 가겠다"며 승격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윤 감독은 동계 훈련에서 ‘선수비 후역습’, ‘롱볼축구’를 하던 인천을 유연한 빌드업과 탄탄한 전방 압박이 가능하도록 게임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윤 감독이 만들어낸 ‘변형 4-4-2 포메이션’은 인천 유나이티드만의 색을 만들었고, 이 같은 ‘윤정환표 축구’를 탑재하며 K리그2 2025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특히 윤 감독은 그동안 주전으로 뛰었다는 이유로 다음 경기 선발을 보장하진 않는 일종의 ‘무한경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시즌 중반 선수들의 체력 소진, 부상자 이슈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어느 하나가 빠져도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워주면서 선두를 지켜냈다. 또 윤 감독은 선수들과도 자주 소통하면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윤 감독의 전술을 젊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따라주면서 맹활약했다.
윤 감독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전술 등을 이해시키려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8월부터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부상자들이 나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박호민과 신진호가 들어와서 득점해주는 등 ‘대타’ 역할을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장인 베테랑 미드필더 이명주가 리더 역할을 굉장히 잘 해줬다”며 “또 공격진의 무고사와 제르소, 수비진의 김건희도 참 잘해줬다. 모두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들”이라며 K리드2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넘겼다.
특히 프런트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프런트는 강등 직후 기존 부서 중심 체계에서 팀 단위 체제로 전환, 불필요한 결재 단계를 줄여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기도 했다. 또 업무 담당자와 경영진이 직접 소통하는 수평적 보고 체계를 구축해 현장 목소리를 즉시 반영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프런트는 2개월마다 정기 팬 간담회를 운영하는 등 소통을 강화했다. 여기에 지원은 아끼지 않되, 간섭은 최소화하는 ‘신뢰 중심 운영 원칙’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경기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강등 이후 감독과 선수단, 프런트의 치열한 혁신과 협업으로 K리그2에서 1년 만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서로가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조건도 대표이사 “선수단 강화·프런트 지원 확대 목표…윤정환 감독과 동행 이어가고파”
“내년 K리그1에서 활약을 위해 선수단 강화 및 프런트 지원에 앞장서겠습니다.”
조건도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29일 “윤정환 감독을 필두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투혼이 매 경기 빛났다”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인천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많은 지원, 코칭스태프와 선수 및 프런트까지 한 데 모여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K리그1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이사는 K리그1 2025시즌에서 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찌감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K리그1 구단들의 선수들 기량이 좋기 때문에 선수단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정적인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선수 영입을 통한 선수단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런트에도 좀 더 많은 걸 지원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이사는 윤정환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윤 감독은 우리 구단에 대한 가치를 많이 높여준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계약이 끝나지만,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들어있다”며 “다만 (윤 감독의) 개인적인 생각도 있을 수 있어 당장 거취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윤 감독과) 함께 동행하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대표이사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인천’이라는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는 “시민구단인 만큼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인천 시민들이 구단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천 지하철 광고판 등을 활용해 홍보에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이 없는 한에서 유소년 지도 등 10개 군·구와 교류를 활발하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영상] 인천시, 2부 강등에도 흔들림 없는 지원… 화려한 귀환 예약 [인천UTD K리그1 승격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510285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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