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게 없어 벌레를 먹냐"...사라지는 도내 식용곤충 농가

도내 식용곤충 농장 휴업 및 폐업률 30%...농가 "정부 지원 한계, 홍보·유통 등 지원 필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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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원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여성 김모씨는 얼마 전 굼벵이로 만든 환을 선물받고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먹어볼 엄두가 나지 않아 남편에게 줬고 남편 역시 인상을 구겼다. 결국 환은 시아버지가 복용했다.

 

#2. 경기도 내에서 식용곤충 사업을 하는 이모씨. 그는 “주위에서 식용곤충을 먹는다는 사람을 못 봤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혐오스러운 곤충을 누가 먹겠나. 이러다 사양사업이 될지도 모른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1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던 ‘식용곤충’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지 않아 도내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4년 곤충산업실태조사를 보면 곤충 산업은 지속 성장 중이다.

 

2020년 413억원이던 국내 곤충별 판매액이 2024년 528억원까지 27.8% 늘었고 식용곤충(흰점박이꽃무지·갈색거저리·귀뚜라미) 역시 211억원에서 236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다만, 식용곤충 농가수는 같은 기간 1천795곳에서 1천239곳으로 30.9% 줄었다. 경기도의 경우 394곳에서 269곳으로 31.7% 감소했다.

 

관련업계는 일부 식용곤충 농가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소규모 농가들이 자체 생산, 홍보, 유통 등의 한계를 느껴 폐업 절차를 밟는 것으로 분석했다.

 

식용곤충은 한때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13년 미래 식량으로 곤충을 꼽으면서, 국내에서도 식용 곤충이 큰 관심을 받았다. 식용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소·돼지보다 높고 사료 효율은 10배, 온실가스 배출은 1/10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이유로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식용 곤충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역시 지자체와 협력해 곤충 요리 박람회, 식용 곤충 페스티벌, 식용곤충 가공센터 육성 등의 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소비자의 시각은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송인문 식용곤충생산자협회 회장은 “식용곤충의 이미지가 혐오스러운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식량난을 대비하기 위해선 식용곤충이 대안이며 정부 지원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정부가 식용곤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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