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특수교육’ 급한데… 대책 못 찾은 인천교육

대상 학생 느는데 전수조사 안 하고
학부모 언어 서툴러 소통도 어려운데
체계적 교육 미흡… 학습권 침해 우려
시교육청 “市와 협력… 대책안 마련”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인천지역에 다문화 가정 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문화 학생이면서 특수교육 대상자 수도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 당국은 특수교육 대상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현황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다문화 학생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 학생은 지난 2022년 1만1천490명, 2023년 1만2천891명에서, 2024년 1만4천472명으로 3년 사이 2천982명이 늘었다.

 

지역 교육계와 전문가들은 다문화 학생이면서 특수교육 대상자인 학생 수도 늘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특수교육 대상자들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좀 더 세심하고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연수구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는 다문화 특수교육 대상자 3명을 배정 받아 가르치고 있다. A씨는 이 학생들과 최대한 소통하며 수업하고 싶어 노력 중이지만 학생들의 부족한 우리말 실력에 의사소통은 쉽지 않다. 이럴 경우, 학부모들과 소통해 교육할 때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학부모들 역시 연락을 받지 않거나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기본적인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특수교육 현장은 학부모, 아이, 교사 간 유대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교실에 다문화 학생이 늘어나는데, 학부모까지 한국어를 잘 못해 난감한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연수구 또다른 초등학교 특수교사 B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B씨의 반에는 중국 국적 특수교육 대상자 학생이 있는데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씨는 “번역기를 사용해 간단한 대화를 하거나 미숙한 영어 실력으로 겨우 소통하는 중”이라며 “아이 교육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효율적인 교육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우선 기초 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을 지원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혜미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문화 학생이면서 특수교육대상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라며 “이들을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를 논하기에 앞서 현황 파악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사각지대에 있는지 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판도라의 상자’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 특수교육 대상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추론을 하고 있다”며 “다만 국적 등 민감한 개인정보 등을 조사하기 어려워 전수 조사는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소외 받는 다문화 학생이 없도록 인천시 등과 협력해 한국어 교육 등을 강화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해명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