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걸쳐 외교 중책 맡아 2018년 평창올림픽 때 고위금 대표단과 방남
김일성 집권 시기부터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의 중책을 맡았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전 상임위원장의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의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으로 치러진다. 국가장의위원회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박태성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참여했다.
다만 대남 업무를 맡았던 김영철·리선권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 담당 비서 사망 때는 장의위원회에 포함됐었다.
조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뤄진다. 발인 일시는 5일 오전 9시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20대 때부터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김일성 집권 시기부터 김정일, 김정은 시기까지 3대를 걸쳐 외교 요직을 맡아왔으며, 고위 간부라면 한 번씩은 겪는다는 ‘좌천’과 '혁명화'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인물로 유명하다.
1998년 김정일 정권 공식 출범 이후 21년간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켰으며, 당시 대외활동을 기피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사실상 정상외교를 도맡기도 했다.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도 방북한 정상급 인사를 영접하는 등 정상외교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국제 사회에 꾸준히 얼굴을 비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방남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지난 2019년 91세를 끝으로 6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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