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각
안종완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나를, 천천히 들여다본다.
숙제를 미루고 있는,
친구 민서를 부러워하는,
설렁설렁 공부하는,
내가 보인다.
너는 너 자신에게 솔직하니?
너 자신을 믿고 있니?
네가 하는 공부가 재미있니?
질문을 던져본다.
지금 이 시각
환한 빛으로 내게 온
나를 찾는 시간이다.
마음속 거울
거울 앞에 서면 나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마음속에도 나를 볼 수 있는 거울이 있다. 이 동시는 마음속의 거울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재미난 동시다. 너 자신에게 솔직하냐고, 자신을 믿느냐고, 공부가 재미있느냐고. 질문의 수준이 퍽 어른스럽다. 시인은 아이를 내세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누구든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 보라고 넌지시 ‘명령’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란 사람들은 도통 알 수 없는 것이 누구에게 딱 말하지 않고 허공에다 대고 하는 말처럼 들리는 소리를 하기 좋아하니까 하는 말이다. 그건 그렇고 이 동시의 해답은 맨 끝 구절에 있다. ‘지금 이 시각/환한 빛으로 내게 온/나를 찾는 시간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다만 어렴풋이 “나는 이런 사람일 거야”라는 자기 나름대로 판단할 뿐이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알고 있느냐를 봐야 한다. 이때 ‘남’은 곧 거울이 된다. 내가 나를 보는 것보다 남들이 나를 보는 게 더 정확할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거울 앞에 선 아이를 내세워 이를 얘기하려 한 건 아닐까.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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