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복토… “유휴공간 활용을”

SL공사, 2028년까지 462억 투입... 市 “주민 편익 극대화 방안 검토”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전경. 경기일보DB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전경. 경기일보DB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매립이 끝난 제2매립장에 흙을 쌓아올리는 복토 작업을 본격화한다. 지역 안팎에선 이곳 유휴 공간에 대한 활용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에 따르면 오는 2028년 말까지 모두 462억원을 들여 제2매립장 상부를 흙과 부직토로 덮는 최종 복토 작업을 추진한다. 대상 부지는 제2매립장 378만㎡(약 114만평) 중 262만㎡(약 80만평)이다. SL공사는 최종 복토에 따라 축구장 215개에 이르는 154만㎡(약 47만평) 규모의 상부 면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인천시·서울시·경기도 등으로 이뤄진 4자 협의체는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제2매립장 유휴부지의 활용도를 놓고 각 기관들이 동상이몽이다.

 

앞서 SL공사는 지난 2022년 제2매립장 안에 골프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잠정 보류했으며, 현재까지 추가 논의도 중단한 상태다. 같은해 11월 인천시도 이 곳에 국내 유일 드론 인증센터와 연계해 도심항공교통(UAM) 시험장을 설치하는 등 UAM 체계를 추진해 신성장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도 제2매립장에 대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당시 TV토론에서 수도권매립지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계양테크노밸리를 ‘RE100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경종 국회의원(인천 서구병)도 선거 과정에서 이 대통의 활용방안과 같은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지역 사회에서는 이 같은 공약이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이 없는 사실상 ‘일방적 통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해결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인천시는 제2매립장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를 4자 협의체가 참여하는 ‘수도권 해안매립조정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매립지정책 4자 협의체’ 합의에 따라 이곳에 대한 활용 방안 논의는 인천시민의 의견수렴이 우선”이라며 “정부와 환경부가 아닌 주민 뜻에 따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2매립장 유휴부지는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민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수도권 해안매립조정위원회에도 적극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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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104580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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