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생존을 위한 손재주

양휘모 사회부장

image

초기의 인류는 동물의 먹이로 태어났다. 약 233만~140만년 전 제4기 플라이스토세 시기에 살았던 ‘호모 하빌리스’. 고생물 학자들에 의해 연구된 호모 하빌리스 유골 화석은 자신들이 포식자의 희생자였다고 답한다.

 

한 유골 화석의 두개골엔 검치호(당시 존재했던 고양잇과 육식동물)에게 뚫린 이빨 자국이, 또 다른 유골 화석 팔다리에는 악어에게 물린 흔적이, 어떤 유골 화석의 뼈마디 곳곳에선 하이에나 무리에게 공격당한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평균 키 1.2m, 왜소한 덩치에 약한 골격. 말 그대로 먹히는 존재, 생태계의 아래에 자리 잡혔던 인류였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환경 속에서도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석기 도구의 사용이다. 자연의 돌을 단순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쪼개고 깎아 원하는 형태로 가공했다. 그들은 대형 포식자가 남기고 간 동물의 시체를 가공한 석기를 사용해 살점과 뼈를 분해해 배를 채웠다. 석기로 직접 거주 형태 구조물을 만들어 혹독한 환경을 견뎌냈다.

 

99주년 점자의 날을 맞이한 2025년 11월4일. 후천적 시각장애인에 대한 점자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각장애인의 92.6%는 중도시각장애인으로 조사됐고 이들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주기적인 점자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점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시각장애인은 100명 중 4명 미만 수준. 위에서 언급한 호모 하빌리스는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유는 석기를 만들고 사용한 최초의 인류이기 때문이다.

 

눈이 아닌 점자판 위 손끝에서 세상을 읽어야 할 후천적 시각장애인들. 호모 하빌리스가 손재주를 부려 석기를 활용해 생존했듯이 점자 교육 활성화를 통해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의 손재주를 육성시켜 이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