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첫 무슬림 뉴욕시장 당선…美주지사 선거 모두 '민주당 승리'

첫 무슬림 뉴욕시장 탄생…쿠오모 꺾은 ‘30대 진보’ 맘다니
트럼프 2기 중간평가…주지사 선거 2곳서 모두 민주당 승리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미국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가운데, 이번 미국 주지사 선거가 열린 2개 주 모두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승리했다.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계 무슬림 출신인 맘다니는 뉴욕 시민의 생활 형편 개선에 중점을 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으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맘다니의 핵심 공약은 부유층 증세를 통한 복지 확대다. 그는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반대세력의 비판도 거셌다. 공화당과 재계에서는 이를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주류인 중도파에서도 그의 정책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선거 기간 내내 공화당과 민주당 중도파에 ‘반(反) 맘다니’ 단일화를 촉구하며 맘다니를 집중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가 뉴욕시장이 된다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키 셰릴 뉴저지주 주지사 당선인. AFP=연합뉴스
마이키 셰릴 뉴저지주 주지사 당선인.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진 이번 미국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 모두 승리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에비게일 스팬버거(46) 전 연방 하원의원이 첫 버지니아주 여성 주지사로 당선됐다.

 

중앙정보국(CIA) 근무 경력이 있는 스팬버거는 보수 성향이 강한 버지니아 7선거구에서 3선을 지낸 경력이 있다. 또 하원의원 시절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 일부에 반대하는 등 민주당 내에서도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53) 연방 하원의원이 당선됐다. 셰릴 의원은 해군에서 헬리콥터 조종사를 비롯해 유럽·중동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변호사와 연방 검사를 거쳐 2018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35일간 지속돼 온 연방정부의 일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이견으로 시작된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 내 민심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트럼프 정부의 ‘일반통행식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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