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길탐방, 역사속으로 문화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읽걷쓰’로 성장하는 인천 학생⑥]

인천지역 학생들 개항로 등 직접 걸으며
고유한 역사·지리·문화 체험형 프로그램
현상 관찰·문제 질문·프로젝트 수행 탐구
실천 통해 해결 방안 도출 ‘4P’ 개념 도입
도보탐방·봉사 연계… 배움·나눔 산교육

걷기를 통해 지역 정체성 ‘무럭무럭’

인천 학생들은 즐겁게 읽고, 직접 걷고, 주도적으로 쓰는 ‘읽기·걷기·쓰기(읽걷쓰)’ 교육을 받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읽걷쓰 교육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참여해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고 믿는다. 학생들은 읽으면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산책이나 놀이, 운동 등 신체 활동을 통해 읽은 것을 나의 주변과 공동체로 확대해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생이 느낀 부분을 주도적으로 쓰고 이를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서로 토론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지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도 교육감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날 책을 받고 읽으면서 토론하는 과정이 읽걷쓰를 직접 몸으로 학습하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도 교육감은 “급변하는 인공지능(AI)의 발전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읽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책을 읽으며 생각을 키우는 ‘읽걷쓰’ 교육이 학생 성공 시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교를 삶으로, 일상을 배움으로’ 만들어 가는 읽걷쓰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인천의 학생들이 인천길탐방을 떠나기 전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의 학생들이 인천길탐방을 떠나기 전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학생들이 인천 곳곳을 직접 걸으며 ‘읽기·걷기·쓰기(읽걷쓰)’가 무엇인지 체험하며 학습하는 ‘읽걷쓰 4P와 함께하는 배움과 나눔의 실천, 인천바로알기 인천길탐방’ 프로그램을 즐긴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바로알기 인천길탐방 프로그램은 지난 2020년부터 인천 학생들이 인천 개항로 등 각지를 직접 걸으며 인천의 고유한 역사와 지리, 문화 등을 배우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은 신청을 원하는 학교의 교사와 학생 등 사제 간 동행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자 올해부터는 개인 단위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또 ‘4P’ 개념을 도입해 체계적인 읽걷쓰 교육의 하나로 활용한다. 4P란 현상(Phenomena)을 관찰하고, 문제(Problem)에 대해 질문하며, 프로젝트(Project)를 통해 이를 탐구, 행동으로 실천(Practice)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현상을 관찰해 문제를 이해하고 협력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인천 중구 자유공원 일원을 걸으며 직접 발견한 안전 위험 요소 개선 사항에 대한 얘기를 서로 나누고 이를 안전신문고에 제안한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읽걷쓰를 통한 문제 해결 교육으로 참여자들이 더욱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학생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이주학생, 사회통합 대상자 등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시교육청의 다른 사업이나 관계 기관과 함께 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이 인천길탐방 체험으로 인천에 대해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의 학생들이 인천길을 걸으며 인천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의 학생들이 인천길을 걸으며 인천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내가 몸담고 사는 지역을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돼 너무 뿌듯합니다.”

 

지난 10월18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중구 자유공원. 흐린 날씨에도 인천을 걷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모였다. 학생들은 저마다 편한 복장을 입고 삼삼오오 팀을 꾸려 미소를 띤 채 걷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모양(14)은 “인천에 살면서도 인천에 대해 너무 몰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오늘 걷는 코스는 가본 적이 없지만 역사의 흔적이 많다고 하는 만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지역 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74명이 인천바로알기 인천길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 자유공원인 ‘1919년 13도 대표자회의 터’를 시작으로 청년백범김구 역사거리, 담동성당, 싸리재길, 인천공립보통학교 터,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등 약 2.3㎞를 걸었다. 참여자들은 역사 강의 전문 강사 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인천 각 지역을 걸었다.

 

프로그램은 인천 학생들이 역사적인 공간을 걸으며 인천 시민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기르기 위해 마련했다. 학생들은 ‘응봉산 기슭에서 독립과 민주의 타임슬립’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독립과 민주화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코스를 통해 독립과 민주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시교육청은 이번 인천길탐방 프로그램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인천중부소방서, 인천중부경찰서, 인천중구청 등과 협조했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의 안전요원과 인천중구자원봉사센터의 안전모니터봉사단, 보건교사로 구성된 응급대응지원단을 다수 배치했다.

 

안연오 학생(15)은 “인천에 대해 잘 몰랐는데 새로운 것을 알게 돼 뿌듯하고 즐겁다”며 “읽걷쓰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알지 못했는데 직접 참여해보고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걷다가 발견한 문제를 직접 해결

 

인천의 학생들이 전문강사가 소개하는 안전신문고 신고 방법을 통해 길을 걷던 중 발견한 안전 위험 요소를 신고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의 학생들이 전문강사가 소개하는 안전신문고 신고 방법을 통해 길을 걷던 중 발견한 안전 위험 요소를 신고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이번 길탐방 프로그램의 특이한 점은 읽걷쓰를 도입해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까지 생각했다는 점이다. 참여자들은 걷기를 통해 얻은 현상 관찰과 문제 도출을 이끌어냈다. 참여자들은 2.3㎞를 걸으면서 발견한 파손 보도 등 안전 위험 요소를 직접 찾는 과제를 수행했다. 스스로 걸으며 코스를 관찰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4P 중 현상(Phenomena), 문제(Problem) 인식을 배운 것이다.

 

그 뒤 이들은 서로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하고 직접 대안을 제안하는 실천 과정을 통해 읽걷쓰를 자연스럽게 학습했다. 참여자들은 전문 강사들과 함께 깨진 보도 블록 등 안전 위험 요소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고 ‘안전 캠페인 봉사활동’에 참여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안전 캠페인 봉사활동은 학생들이 직접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각자 길을 걸으면서 느꼈던 불편 사항을 사진, 동영상 등과 함께 신고하는 활동이다. 참여자들은 자연스러운 4P 과정을 통해 읽걷쓰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학습했다.

 

인천의 학생들이 전문강사가 소개하는 안전신문고 신고 방법을 통해 길을 걷던 중 발견한 안전 위험 요소를 신고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의 학생들이 전문강사가 소개하는 안전신문고 신고 방법을 통해 길을 걷던 중 발견한 안전 위험 요소를 신고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이처럼 시교육청은 도보탐방과 봉사활동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읽걷쓰를 녹여냈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교육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이 인천 지역 발전을 위해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현장을 인솔한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길탐방은 단순히 걷는 게 아니라 읽걷쓰를 도입해 세상을 배우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며 “학생들이 함께 걸으며 질문을 던지고 친구들과 고민하는 과정에서 배움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면밀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신입생 ‘책 선물’… 책장 넘기면 ‘꿈의 날개’ [‘읽걷쓰’로 성장하는 인천 학생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30580208

 

인천 학생들 작가로 ‘변신’…직접 쓰면서 지식 습득 [‘읽걷쓰’로 성장하는 인천 학생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18580397

 

과학과 융합한 읽걷쓰…인천 교사들, 몽골서 창의융합교육 [‘읽걷쓰’로 성장하는 인천 학생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15580180

 

읽걷쓰와 함께 뮤지컬, 영화 창작하는 인천 학생들 [‘읽걷쓰’로 성장하는 인천 학생④]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812580258

 

자연에 녹아드는 ‘읽걷쓰’… 산마을고 ‘생태농업’ 꿈 싹튼다 [‘읽걷쓰’로 성장하는 인천 학생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001580123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