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육상 선수 임준범(안양시청·26)이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임준범은 800m(2분13초47), 1천500m(4분35초56), 5천m(17분12초99·한국신기록), 10㎞(35분21초·한국신기록) 등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5천m와 10㎞에서 세운 기록은 각각 종전 기록(5천m 17분19초88, 10㎞ 35분54초)을 크게 앞지르는 한국신기록이다.
임준범은 시각장애 T13 등급으로, 가이드 없이 혼자 달리는 선수다. 선천적 시각장애로 좌안의 시력을 잃었지만 중학교 때 유도 선수로 활동하다 고교 2학년부터 육상으로 전향해 재능을 꽃피웠다. 지난해 겨울 안양시청에 둥지를 틀고 중장거리 전문 지도자 김경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평소 주 3회의 트랙 훈련과 2회의 보강·웨이트 훈련을 병행하며, 대회 준비기에는 하루 14~15㎞의 러닝 훈련으로 컨디션을 점검해 왔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면 결국 꿈에 닿을 수 있습니다”라며 “현실적인 한계는 있지만 끝까지 도전해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종별육상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도 800m·1천500m 우승과 한국신기록 수립 등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지난 2023년 전국체전에서는 4개 종목 우승으로 최우수선수상(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경현 감독은 “임준범의 이번 대회 성과가 개인의 기량 향상을 넘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귀감이 되길 바란다”며 “수준 차이가 많이 나지만 앞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국제 무대 도전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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