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성희롱’ 재판 넘겨진 국힘 운영위원장, 본회의 중 업무보고 논란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경기일보DB.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경기일보DB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운영위원장(비례)이 제387회 정례회 3차 본회의가 진행되는 시간에 도의회 사무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본회의는 재적 의원 전원이 참석해야 하는 의회 회기 중 가장 중요한 회의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을 이유로 임시회 본회의 출석이 어렵다고 하자 도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던 도의회에서 최선임 상임위인 운영위의 위원장이 본회의를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 위원장은 본회의가 예정된 6일 운영위원장 회의실에서 예산분석과, 법제과, 의정지원과, 언론홍보과 과장 및 팀장을 불러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했다. 2025년 주요 사업의 추진 현황부터 내년도 본예산 관련 사업 보고 등을 받는다는 명목이다.

 

그러나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도의회는 제387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연다. 의원들의 5분 발언부터 도지사와의 일괄문답이 예정돼 있어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과 토의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도의회 내부에서는 의원이 본연의 업무를 뒤로하고 업무보고를 받는 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도의원은 당연히 본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직원들 역시 본회의에서 오고가는 내용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도민을 위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행정사무감사도 곧 진행될 예정인데 굳이 본회의 시간에 업무보고를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여기에 성희롱성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의 위원장이 업무보고를 받는 게 적합한지에 대한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도의회 관계자는 “6일은 오후 3시 윤리특별위원회도 예정돼 있고 운영위원장은 윤리위에 회부돼 징계 결정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며 “피고인 신분의 운영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윤리특위가 열리는 시간에 업무보고를 받는 게 말이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이와 관련, 양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다.

 

한편 이날 취재가 시작되자 운영위는 뒤늦게 공지를 내고 6일 예정했던 업무보고를 취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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