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바다서 떠밀려온 중국산 차 봉지 발견 간이 시약 검사 '양성' 반응…경찰 수사 착수
벌써 다섯 번째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40분께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꾼이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한 낚시꾼은 “바다에서 떠밀려온 중국산 차 봉지를 발견해 안을 뜯어보니 하얀색 결정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마약을 의심해 신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물체는 최근 해경에서 발견된 중국산 우롱차 봉지 모양이었으며, 간이 시약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마약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해당 마약은 마취제의 한 종류로 다량 흡입하면 환각, 환란, 기억손상 증세를 불러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10월15일, 24일 경북 포항 임곡리 해변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이 각각 발견됐다.
이 뿐 아니라 10월31일, 11월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제주항에서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체가 해안 정화 활동을 하던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한자로 ‘차’라는 글자가 적힌 사각 블록 형태의 포장지 내부에 백색 결정체가 밀봉돼 있었다.
해경이 해당 물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마약으로 확인됐다.
9월29일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차'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다량 발견됐다.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 해안에서 5차례에 걸쳐 마약이 잇따라 발견되자 해경에 이어 육경도 마약 수사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최재호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마약을 국내에 유통하려던 것인지 아니면 대만 등 다른 지역으로 운반하던 중 경비정을 만나 바다로 버린 마약이 해류를 따라 제주로 흘러 들어왔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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